내 영혼이 스스로 계획하고 허락한 길을 내가 타는 듯이 갈망하며 따르면서도 정작 그것으로부터 전력으로 도피하며 살아온 것을 최근, 아니 사실은 평생 깨닫고 있었다. 직면하고 싶지 않아 늘 절반의 마음으로 자신을 성찰하며 애매한 태도로 나아갔을 뿐이다. 참 모호한 삶이었다. 완전한 전념도 아니고 완전한 도망도 아니었던 삶.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면 이 일생의 깨달음을 세상과 나누고자 한다. 그 결심 하나 바로 세우는 데도 꼬박 1년이 걸렸다. 똑바르게 마음을 먹어 보겠다고 생각한 것이 지난 겨울인데 다시 겨울의 문턱을 넘어간다.
명리학과 심리학과 한의학과 점성학 그리고 뉴에이지로 통칭되는 수많은 서양의 신규 사상들과 동서양의 모든 예언들까지, 사는 동안 숱한 공부에 천착되어 있었다. 점성학 출생 차트를 읽을 줄 알게 되고 내가 왜 미친 사람처럼 이런 데 몰두된 삶을 보냈는지 이해하게 되었지만 솔직히 아직도 기이하다. 남다르고 뼈아프고 평평한 데 없는 나를 내 삶을 전력으로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도 기이하긴 매한가지.
무엇이 자유인지 결실인지 여전히 의문한다. 이곳에 그 의문의 해답을 찾는 과정을 진실되게 풀어 놓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