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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이로운 Mar 19. 2019

진정성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오늘날 나를 가장 강력하게 인도하는 관념은 '진정성'이다. 진정성(眞情性)이란 '진실하고 참된 성질'을 의미한다. 

   오늘날의 나는 내 매사에 진정성을 담아 내고자 한다. 어느 때는 그것이 이 생에서 내가 해야 할 모든 일 같다. 나 자신으로서 참되게 살아가는 것. 그리고 나는 진정성을 가지고 자기 생활에 임하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한다.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아름답고 숭고하며 눈부시게 독창적이면서 알차다. 자기 자신으로 자기 자신을 가득 채운 사람은 온몸으로 광채를 뿜어낸다. 대체될 수 없는 매력, 가장 견고한 자신감은 그런 데서 샘솟는 것 같다. 

   참된 자신으로서 뭔가를 하는 사람은 그 일을 허투루 하지 않는다. 어떤 일에 자기 자신을 담는 과정은 간단하지도 않고 사소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자기 자신을 무언가에 담는 일이라서.

   그들은 알고 있었다. 일의 과정 대부분이 고단한 노역이 아닌 즐거움과 감동이 되려면, 그 일을 할 때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자기 자신을 제외한 온갖 준비물을 갖추고 일을 하는 것보다, 오직 자기 자신이 되어 일을 할 때, 일의 효율이나 속도나 결과가 훨씬 좋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진정성을 가진 사람들 모두는 그간의 내 스승이었다. 삶 그 자체로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의 위대함을 몸소 실천한 사람들. 나는 그들의 당당하고 멋진 행보를 구경하며 나 자신을 새로운 방향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나를 새로운 방향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나는 나 없던 생활에 나를 첨가하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일을 하더라도, 그것을 나답게 하는 법이 무엇일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일에 내 색깔을 입히는 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내 세상을 나로 물들이는 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고민과 연구 과정은 (흔한 말로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이므로) 쉽지 않았지만, 그렇게 고단하지도 않았다. 재미가 있었으니까. 내면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흥미와 추진력이 내 등을 부드럽게 밀어 주었다. 참된 나 자신이 되기 위한 여정은 유쾌한 시행착오, 괜찮은 피로감으로 가득하였다. 

   어째서 그들이 자기 일을 두고 '놀이'라고 했는지 서서히 이해되었다. 어째서 그들이 자기 일상 보고 휴가 같다고 했는지 조금씩 이해되었다. 내가 나이면서도 나 없이 얼마든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고, 나는 그러한 사실을 영원한 과거에 두기로 단호히 의도하였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오센틱(Authentic)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주목 받고 있다. 거대한 유행의 흐름을 따라 다니던 사람들이 그러한 습관을 버리고, 오직 자기 자신이 되기로 기쁘게 결정한다. 아류가 아닌 원조가 되기로 한다. 나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가 너무 반갑다. 반가우면서도 감동이다. 주류, 비주류의 경계가 허물어진 자리에서 모든 사람들이 각각의 주류로 선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구김살 없는 얼굴로 자신을 주인공 자리에 앉힌다.

   정답이나 기준이 물러난 자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채점표를 버리고 환하게 웃는다. 그 웃음 안에 담긴 안도와 행복과 평화가 내 마음을 한없이 부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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