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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노미노 Jul 25. 2018

바르셀로나는 왜 지난시즌 442를 사용했을까?

바르셀로나의 442는 이번시즌에도 계속될까

영상분석 : https://goo.gl/JMhE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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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442 시스템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지난시즌의 문제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시즌 바르셀로나는 '측면'에서 공수양면으로 큰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메시가 '측면'이 아니라 '중앙'에서 플레이하기 때문인데요. 사실 메시가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건 익숙한 장면이지만, 문제는 메시의 '스피드'가 줄어들면서 '측면'에 대한 영향력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메시의 활동반경을 보면, 메시는 이제 중앙 스트라이커처럼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메시의 활동반경은 중앙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메시가 중앙으로 움직이면서 측면에는 공백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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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메시가 비워둔 오른쪽 공간을 메워주는 것은 '라키티치'였습니다. 라키티치는 중앙과 측면을 열심히 오가면서 측면 공간을 메워줬는데요.

라키티치의 활동반경에서도 라키티치가 측면을 커버하기 위해 폭넓게 움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측면 공간을 커버하는 선수는 라키티치였습니다)


(따라서 라키티치는 측면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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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앙 미드필더'인 라키티치가 측면으로 움직이면서 생기는 문제는 바르셀로나의 '중원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중원에 남아있는 이니에스타부스케츠'기동력'이 우수한 선수들이 아니었습니다.


(라키티치가 측면으로 움직이면서 중원 숫자는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바르셀로나의 '중원 경쟁력'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라키티치가 측면을 커버하기 위해 측면으로 움직였을 때, 바르셀로나 중원이 헐거워지는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했는데요.



-라키티치의 측면이동과 중원숫자



-상황 1


이 장면을 보면, 라키티치가 측면 수비를 위해 측면으로 움직였을 때 중원에 부스케츠와 이니에스타 두 명의 선수가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부스케츠와 이니에스타가 중원을 제대로 커버하지 못 하면서, 중원에 공간이 생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장면은 바르셀로나 경기에서 계속 나타납니다. 이 상황에서도 라키티치가 수비를 위해 측면으로 움직일 때, 중원에 공간이 생기는 모습입니다.



-상황 2


(이 장면에서도 라키티치가 측면으로 움직였을 때 중앙에 공간이 생기고, 실점까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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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중앙으로 움직일 때 발생하는 문제는 또 있습니다. 공격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을 활용하지 못 하게 된 것인데요. 메시 대신 오른쪽 측면을 책임지는 라키티치, 그리고 오른쪽 풀백 세르지가 측면 공간을 확실하게 흔들어 줄 수 있는 공격자원은 아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바르셀로나의 측면 공격은 왼쪽만 남게 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패스맵을 보면 이러한 상황이 잘 나타납니다. 이 패스맵은 지지난시즌 네이마르가 있던 시절의 패스맵인데요. 바르셀로나 공격의 대부분이 왼쪽에 치우쳐 있고, 반면 오른쪽은 텅 비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 측면에 거의 모든 공격이 몰려있는 모습)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유일하게 측면 공격을 책임지고 있던 네이마르가 지난시즌 파리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네이마르의 대체자로 영입한 뎀벨레마저 부상으로 나오지 못 하면서, 바르셀로나는 측면 공격자원이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측면으로 움직이면서 생기는 측면 공간과 중원의 문제, 그리고 측면 공격수의 부재라는 두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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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발베르데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442였습니다. 그리고 이 전술의 가장 큰 특징은 좌우 측면에 중앙 미드필더인 이니에스타라키티치를 기용했다는 것입니다. 측면 미드필더에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해서, 굉장히 '중앙지향적'인 중원을 구성한 것인데요.



(측면에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한 442를 사용한 발베르데)



'중앙 지향적'인 중원은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먼저 첫 번째 특징은 라키티치가 측면으로 움직여도 중원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중앙 미드필더가 4명이기 때문에, 라키티치가 측면으로 이동해도 중원 숫자가 부족해지지 않는 것인데요.


(중앙 미드필더가 4명이었기 때문에, 한 선수가 측면으로 이동해도 중원에 공간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바르셀로나는 442로 변경한 이후 라키티치가 측면으로 이동해도 중원이 헐거워지지 않았습니다.



-달라진 바르셀로나의 중원




이 장면들을 보면, 라키티치가 수비를 위해 측면으로 움직일 때 중원에 세 명의 선수가 위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보았던 장면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인데요.


이처럼 바르셀로나는 중앙 미드필더 4명을 동시에 기용하면서, 측면으로 한 선수가 움직여도 중원에 숫자가 부족하지 않은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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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지향적인 중원의 두 번째 특징은 측면 수비수인 알바의 오버래핑 능력을 활용해 왼쪽 측면 공격을 살려냈다는 것입니다. 마땅한 측면 공격자원이 없던 바르셀로나는 대신 측면 수비수인 알바를 높게 전진시켰는데요.





-측면공격을 책임지는 알바


(알바의 전진 덕분에, 측면 공격이 없는 오른쪽과 달리 왼쪽에서는 공격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측면으로 뛰어들어가는 알바와 측면으로 볼을 뿌려주는 메시의 호흡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알바와 메시의 콤비플레이가 바르셀로나의 가장 위협적인 공격패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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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서, 발베르데는 시즌 후반 뎀벨레가 부상에서 돌아오자 라키티치를 중앙 미드필더로 돌려보내고 뎀벨레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했습니다.




그 결과 왼쪽 측면은 알바, 오른쪽 측면은 뎀벨레가 공격을 책임지고 맡는 형태로 측면 공격의 부재를 해결했습니다.



-왼쪽 측면은 알바, 오른쪽 측면은 뎀벨레가 책임지는 바르셀로나


(알바와 뎀벨레를 활용해 양 측면을 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좌우 측면을 넓게 활용해 득점하는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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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발베르데 감독은 메시의 움직임 때문에 생기는 측면과 중원의 공백, 그리고 측면 공격자원이 부족한 지난 시즌의 상황을 442 시스템을 통해 극복하려 했습니다.


먼저 측면에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면서 중원과 측면을 모두 커버했고, 여기에 알바, 뎀벨레를 살려 양 측면 공격까지 살려냈습니다.




이러한 발베르데 감독의 선택은 성공을 거두며 최악의 시즌이 될 것이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지난시즌 리그와 리그컵을 우승했습니다. 심지어 시즌 내내 3패 밖에 기록하지 않은 좋은 성적이었는데요.


물론 시즌 막판 챔피언스리그의 실패와 리그 무패우승의 실패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지난시즌 발베르데 감독의 442 시스템은 발베르데 감독의 전술능력을 충분히 보여준 전술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측면 공격수가 부족한 현재 바르셀로나 전술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고, 발베르데 감독 또한 측면 공격수들을 활용한 433 시스템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다가오는 시즌에는 발베르데 감독이 지난시즌처럼 균형잡힌 442 시스템을 사용할지, 아니면 공격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갈지가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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