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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을 든 다섯살 꼬마

누가 꼬마에게 권총을 쥐어줬나

by Kalsavina

명태균이 윤석열을 두고 ”권총을 든 다섯살 꼬마“라고 했을 때 속으로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했다. 다만 뭔가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충분히 안 되는 뭔가가 있었는데. 오늘 곰곰이 그 말을 생갹하다 내가 간과한 것을 깨달았다.


꼬마에게는 자신을 케어하고 통제할 어른이 필요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장난감 총이 아니면 모든 종류의 총에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어른의 존재. 그리고 안전장치. 이 두가지를 빼먹었다.


다섯살 꼬마에게 쥐어줘서는 안될 권총을 쥐어 준 누군가가 있었다. 아이가 안전장치를 혼자 풀었든 아니면 처음부터 풀려 있었든 간에. 중요한 건 이거다. ”어른“은 아이를 통제하는 데 실패했다. 그리고 이제는 실패한 ”어른“대신, 권총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아이의 손에서 우리가 권총을 빼앗을 때다. 안전장치가 풀려 있으니 총알이 떨어질 때까지 누군가는 죽고 다쳐야 한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다섯 살 꼬마에게 권총을 쥐어 준 어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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