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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nowlove Mar 08. 2017

#12 드디어 크로아티아

당신에게 크로아티아,



오랜만에 글쓰기,

너무 오래되었지만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다른 이야기도 써볼까한다.


너무나 재밌던 이야기들이기에..!




자그레브로 가는 길




해지는 산토리니,

예쁜 그곳의 핑크빛 노을을 혼자 맞이했다.


오빠들이 떠난 이곳은 왜 이렇게 재미가 없는지..


나에게 있어서, 혼자 여행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혼자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처음만난 사람들과 인연을 쌓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않는다.


어쩌면,

그 여행이 행복한 이유는

당신곁에 있는 사람들이 좋아서..




아테네 공항에서 보았던 일출, 구름까지 매력적이다.


20일,
산토리니 → 베오그라드


산토리니에서 아테네,

아테네에서 베오그라드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산토리니에서 자그레브로 들어가기는 쉽지 않았다.

지금은 크로아티아로 들어가는 비행기편이 많아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때는 정말 돌아서 돌아서 자그레브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건, 크로아티아로 들어온 모든 여행자들이 공감했다.



베오그라드 공항에 도착을 했는데,

20분정도 연착이 되었다.

어제 door to door 를 예약했는데 10분째 오지 않았다.

연착때문에 뭔가 잘못된 것을 직감하고

주변에 있던 세르비아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경찰이 픽업해가라고 회사에 전화까지 해주고

내 옷차림새도 알려줘고..

너무 친절한 경찰아저씨였다.

세르비아 경찰의 도움을 받을 줄이야.


5분쯤 지났을까.

승용차 한 대가 도착했고, 나에게 자그레브로 가냐고 물었다.


손님은 3명, 드라이버 1명.

비행기가 연착된 줄 모르고 기다리다가 갔다고 한다.

너무 미안했다.



door to door 버스는

교통이 편리하지 않은 발칸을 이어주는 버스이다.

호스텔에서 호스텔까지 데려다 주는 편리한 서비스.

그치만

행선지가 어느정도 정해져있고,

맞는 날짜에 사람이 있어야 출발하는 듯 했다.




내가 이용한 Door to Door 버스

www.geatours.rs




어쨌든, 무사히 자그레브에 도착을 했다.



그 날 저녁,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바로 내가 이번여행에서 기대했던 크로아티아 렌트를 함께하는 동행들!


처음만나는 사람들과 일주일을 같이 지낸다는게

재밌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겠지만

더 더 더 행복한 여행이 되기를 바라며

빠질 수 없는 맥주를 마시고

잠이 들었다.






자그레브는 꽃밭



내가 묵은 호스텔은 kaptol 호스텔.


새로지은 느낌에 폭신한 침대와

다락방같은 천장이 매력적이었던 곳이다.


이 호스텔의 바로 맞은 편이 대성당이고

옆쪽이 자그레브의 명물인 돌라체 시장이다.


그 나라의 재래시장을 좋아하는 나는

아침을 먹자마자 돌라체 시장으로 뛰어갔다.



크로아티아로 넘어오니 날씨가 제법 가을이 되었다.

소국이 가을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크로아티아 소국은 색감도 참 예쁘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색감 진한 튤립에 단순한 포장.



시장에 과일도, 채소도 많았는데

나의 관심은 온통 꽃이었나보다.


이 화분은 참 많이 팔고 있었다.

싸리꽃스러운 화분.


돌라체 시장은 생각보다 컸다.

실외 시장만 있는게 아니라 실내 시장도 있었다.


구경하다가 슬슬 배가 고파질 때 쯤,

돌라체 시장 계단을 내려오는 중간에 있는 식당을 갔다.

특이하게 실내시장에서 실외시장으로 가는 계단 중간에

식당들이 있다.


이건 휴대폰으로 찍어놨던 사진.


모듬그릴요리랑 토마토 새우리조또, 참치피자

셋이서 저 많은 양을 다 먹으려고 했다.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크로아티아 음식은 정말 다 맛있었다.

자그레브는 짜지도 않고 물가까지 비싸지 않아서

정말 여행하기에 너무 좋았다.


밥을 배터지게 먹고 오랜만에 여유로운 도시를 즐기기로 했다.




자그레브는 현대적이면서 옛스러움이 묻어나는게 매력적이다.

터키, 산토리니

강한 인상들의 건물들과는 또 다른 매력.



빛이 좋은 날,

빨간 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꿈같은 풍경들.


색감이 참 예뻤던 가을의 골목,

산 마르코 성당을 찾아가는 길목은

카메라 셔터를 여러번 누르게 만들었다.


자그레브는 꽃밭처럼 꽃으로 가득했다.


가을의 유럽여행은

이런 매력이 가득하다는 것을 처음알았다.

날씨도, 해가 지는 시간도, 해가 뜨는 시간도 모두 적당했다.


봄, 가을 여행은 학교를 다닐 때는 생각할 수도 없었지만

휴학이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다.

앉아서 하는 공부가 '다'가 아니라고

그 때부터 나는 많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또래보다 항상 많은 경험을 하고 살았다고 생각했다.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지금의 나를 만든 그 모든것에 감사하다.



자그레브를 대표하는 테트리스 성당,

산 마르코 성당

(st. mark church)


지붕의 왼쪽은 크로아티아 문장, 오른쪽은 자그레브의 시 문장이라고 한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성당 옆에는 크로아티아 국기가 휘날린다.


근데..

얘네는 국기 어떻게 그리지..?


엄청 힘들겠다..하하







낮잠이 몰려오는 오후,

카페에 앉아서 맥주랑 커피 한 잔.







터키에서는 신나는 활동적인 여행이었다고 하면

크로아티아는 조금 정적인

여유로운 여행의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여유를 부려본다.

날씨까지 여름처럼 맑아서 우리를 더 늘어지게 만들었다.



산 마르코 성당의 옆골목,

자그레브 골목길 구석구석을 거닐다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이렇게 찻잔, 커피잔, 접시를 매달아 놓은 곳이 많았다.

너무 예뻐서 반해버린 특이한 인테리어.

커피를 마시려고 들어간 골목에,

카페, 작은 악세사리 상점들, 옷가게들이 많았다.

핫한 곳인가 보다.



 


자그레브 대성장 옆에 있는 성 같은 건물,

해가 지고 있다.


가을 느낌이 물씬나는 사진이다.






아침에 자그레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한인마트가 있는 것을 보았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차가 있으니까

한식재료를 사서 해먹자고 의견을 모았다!

터키도 크로아티아도 음식이 다 맛있긴한데,

찌개가 너무 먹고 싶었다.


2017년 현재, 

지금은 자그레브 한인마트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또르르



우리는 한인마트에서 눈이 뒤집혀...^^

쌀, 고추장, 된장, 김, 라면 등을 샀다.

크로아티아 렌트 동행인 S오빠는 라면 한 박스를 사비로 사주었고,

우리는 그 많은 재료를 들고

부자가 된 마음으로 호스텔로 돌아왔다.


떡볶이떡까지 사서 저녁엔 떡볶이를 하기로 했다.

크로아티아에서 떡볶이라니..!!!


짜잔!


양배추도 넣고, 라면사리도 넣고!

사진은 별거 아니지만

자그레브에서는 꿀맛보다 더 한 맛이었다.

배가 불러도 이건 남길 수 없었다.


4명이서 먹기도 벅찼던 양.



옆에 외국인이 관심을 가지길래 같이 먹자고 했다.

세미나가 있어서 이탈리아에서 온 그는

매운 떡볶이를 밥과 함께 아주 아주 잘 먹어서 너무 놀랬다.

안 맵니...?

혹시... 한국인...?


크로아티에서는

한식의 세계화를 외치며 널리 알리기로 했다.

하하









[당신의 순간을 담습니다]


필름카메라를 들고 세상을 여행한 이야기.

유럽의 여름, 가을, 겨울을 필름으로 담아낸 사진집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필름으로 세상을 담는 것이 즐거웠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행복했다.

풍경보다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담고 싶었다. 필름은 찍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너무나 달라지는 사진이기에, 여행에서 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겪었던 순간의 감정들을 온전히 담아내려고 했다. 어린 시절 아빠가 찍어주었던 사진처럼, 그리움의 감성이 묻어나는 사진들이 힘든 시간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


* 알지 못했던 유럽의 매력, 볼 수 없었던 영화같은 순간들, 책에서는 더 많은 필름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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