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혁명
LG AI연구원, 글로벌 프론티어 성능 100% 이상을 향한 도전
글로벌연합대학 버지니아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이현우 교수
LG AI연구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당초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인 ‘글로벌 최고 수준 대비 95% 성능’을 넘어, 100% 이상의 성능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는 단순히 해외 선도 기술을 따라잡는 수준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 김유철은 “95% 수준에 만족한다면, 그 차이를 좁히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더 큰 도전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프론티어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K-AI 모델 프로젝트’로 불리며, 최종 5개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주관사로서 LG유플러스, LG CNS, 슈퍼브AI, 퓨리오사AI, 프렌들리AI, 이스트소프트, 이스트에이드, 한글과컴퓨터, 뤼튼테크놀로지스 등 총 10개 기업과 함께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대규모 언어모델의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산업별 특화 AI 모델 개발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EXAONE) 4.0’을 기반으로, 단순히 매개변수 규모를 키우는 방식이 아니라, 각 모델의 용도에 맞춘 최적의 구조와 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이미 검증을 마친 전문가 혼합(MoE) 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고도화된 아키텍처를 적용하고, 최근 글로벌 AI 기업들이 활용 중인 GRPO(그룹 상대 정책 최적화) 알고리즘을 자체 개선해 학습 효율을 크게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트랜스포머 아키텍처의 기존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높은 효율성과 확장성을 구현하려 한다.
또한 LG AI연구원은 데이터 품질 관리에서도 차별화된 강점을 보이고 있다. ‘LG 데이터 컴플라이언스(Data Compliance)’라는 자체 기준을 마련해, 총 18가지 법적 요소를 반영한 데이터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검증을 거치며, 이를 자동화하는 ‘넥서스 AI 에이전트’ 기술도 도입했다. 이 과정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혁신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모델 개발 전 과정에서 데이터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김유철 부문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기술 퀀텀 점프의 기회”로 규정했다. 그는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설계, 학습, 평가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잠재적인 위험을 철저히 점검함으로써,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멀티모달 AI, 에이전틱 AI, 나아가 ‘피지컬 AI’의 성능 향상을 이루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피지컬 AI는 로봇, IoT, 스마트 팩토리 등 물리적 환경에서의 자율적 의사결정과 실행 능력을 갖춘 AI 기술을 의미하며, 향후 산업 혁신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는 올해 말 1차 평가를 거쳐 5개 컨소시엄 중 4팀으로 압축되며, 이후 정기 평가를 통해 최종 2개의 모델이 채택될 예정이다. LG AI연구원은 이번 도전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산업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AI 솔루션을 만들어내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결국 LG AI연구원의 행보는 단순한 모델 개발을 넘어, 한국형 ‘소버린 AI’ 구축이라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는 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한국의 문화와 가치, 언어적 특성을 반영한 AI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하려는 전략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100%를 넘어서는 성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는 LG AI연구원이 지향하는 새로운 기준이자, 국내 AI 산업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