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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록4, 전략적 무료 개방…

#AI 산업혁명

그록4, 전략적 무료 개방…

GPT-5 실망 속 멀티모달 AI 경쟁 가속화



글로벌연합대학 버지니아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이현우 교수



xAI가 미국 내 모든 사용자에게 동영상 생성 기능 ‘그록 이매진(Grok Imagine)’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기능은 최대 15초 길이의 영상에 사운드까지 포함해 생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픈AI의 ‘소라(Sora)’가 아직 소리 생성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록 이매진의 등장은 기술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단순히 기능을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 멀티모달 AI 시대에서 차별화된 포지션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사운드를 포함한 영상 생성은 이미지·텍스트 기반 AI에서 나아가, 오디오와 비주얼을 동시에 다루는 통합형 AI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그록 이매진의 차별성은 실질적인 시장 활용 가능성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광고·마케팅 분야에서는 사운드와 영상이 결합된 콘텐츠를 즉시 제작할 수 있어 제작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고, 교육 분야에서는 몰입감 있는 학습 자료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적 우위는 단순히 시연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성을 크게 높여준다. 이는 곧 사용자의 경험 가치 향상으로 이어지고, xAI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배경이 있다. 최근 공개된 GPT-5에 대해 일부 사용자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GPT-4 대비 성능 향상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차세대 AI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낮아졌다. xAI는 바로 이 틈을 노렸다. 그록 이매진의 무료 개방을 통해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그록 4의 고급 추론 능력, 멀티모달 처리, 실시간 정보 검색 기능을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홍보나 기능 홍보 차원이 아니라, 시장 내 관심의 초점을 전환시키고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는 전략적 포석이다.


멀티모달 AI 경쟁은 이미 본격적인 가속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AI 발전의 초점은 언어 처리와 텍스트 기반 생성에 있었지만, 이제는 이미지·영상·오디오를 모두 통합적으로 다루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는 AI의 상업적 활용 범위를 폭발적으로 넓히고, 사용자의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응형 AI로의 진화를 요구한다. xAI는 그록 이매진을 통해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는 곧 멀티모달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료 개방을 단기적 이용자 확보에 그치지 않는 장기 전략의 일부로 본다. 사용자들이 한 번 그록 이매진을 체험하면, 프리미엄 버전이나 유료 서비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로는 xAI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사운드·영상·언어를 아우르는 실시간 생성 기술은 곧 차세대 AI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가 아니라, 향후 AI 경쟁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며, GPT-5 공개 이후 다소 주춤한 시장 심리를 뒤흔드는 강력한 한 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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