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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튼, LG AI연구원 ‘엑사원’ 도입…

#AI 산업혁명

뤼튼, LG AI연구원 ‘엑사원’ 도입…

전 국민 AI 역량 강화의 새 출발


글로벌연합대학 버지니아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이현우 교수


1. 국민 AI 역량 강화 프로젝트의 의의

뤼튼테크놀로지스와 LG AI연구원이 손잡고 추진하는 ‘엑사원(EXAONE)’ 도입은 단순한 기술 협약을 넘어 국가적 의제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다. 지금까지 인공지능은 일부 전문가와 개발자의 영역에 국한된 듯 보였다. 그러나 이번 협력은 AI를 국민 모두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도구로 확장하는 길을 연다. AI는 더 이상 선택적 기술이 아니라,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천 방안

• 전 국민 교육 커리큘럼 개발: 초·중·고 교과 과정에 AI 기초 이해 과목을 단계별로 도입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에서는 AI 윤리 동화와 체험형 활동, 중학교에서는 간단한 챗봇 제작, 고등학교에서는 데이터 활용 및 AI 모델 이해로 이어지도록 체계를 설계한다.

• 성인 대상 평생교육 플랫폼: 대학 평생교육원, 지자체 평생학습관,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연계하여 직장인·자영업자·시니어 세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습형 AI 강좌를 개설한다.

• AI 자격제도 신설: 국가 차원의 ‘AI 활용 역량 인증제’를 도입하여 일정한 학습과 실습을 마치면 취업이나 승진에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한다.


2. 교육과 콘텐츠 산업 속 AI 활용 확대

뤼튼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AI 기술을 교육과 콘텐츠 산업에 본격적으로 확산시키려 한다. 지금까지 AI 활용이 번역, 이미지 생성, 검색 최적화 같은 제한된 영역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교과 과정 제작, 온라인 강의 보조, 콘텐츠 기획 및 창작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다. 학생들이 교과서를 AI와 함께 읽고 토론하거나, 교사가 AI 기반 평가 보조를 활용하는 풍경이 일상화될 수 있다. 또한 콘텐츠 산업에서는 AI가 스토리보드 제작, 영상 편집, 음성 더빙, 독자 맞춤형 출판 서비스 등 창작과 유통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실천 방안

• 스마트 교실 구축: 전국 1만 개 초·중·고 교실에 AI 보조 학습 툴을 보급하고, 교사들이 이를 교과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콘텐츠 창작 지원 플랫폼 운영: 작가·영상 제작자·출판사·프리랜서가 AI 도구를 활용해 제작할 수 있도록 뤼튼 플랫폼과 연계된 전용 ‘AI 크리에이터 허브’를 개설한다.

• 교사·강사 전용 AI 튜터링 도구 개발: 시험 출제, 학생 피드백, 학습 진도 분석을 자동화할 수 있는 툴을 개발하여 교사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학생 맞춤형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3. AI 인프라 고도화와 기술 민주화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AI 인프라의 고도화다. 뤼튼은 이미 국내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와 협력하여 추론 가속기 ‘레니게이드(RNGD)’를 도입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국민이 AI 서비스를 활용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제약은 속도와 비용이었다. 그러나 추론 인프라를 고도화하면 누구나 저렴하고 신속하게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AI 민주화(democratization)는 기술적 토대 없이는 불가능하다.

실천 방안

• 공공 데이터 센터 설립: 지방자치단체별로 ‘AI 오픈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여 시민들이 무료 또는 저비용으로 AI 학습 자원과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AI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 클라우드에 엑사원 모델을 탑재해, 학생·교사·연구자·소상공인이 쉽게 접속하여 활용할 수 있게 한다.

• AI 스타트업 인프라 지원: 초기 창업 기업들이 고비용 AI 서버를 직접 마련하지 않고도 뤼튼과 LG의 인프라를 통해 빠르게 실험하고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AI 스타트업 패스(Pass)’ 제도를 신설한다.


4. 사용자 중심 혁신과 생활 속 AI 체감

LG AI연구원은 엑사원의 기술을 국민 생활에 밀착시켜 실질적 체감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AI는 단순히 지식을 검색하거나 번역을 돕는 차원을 넘어, 생활 속 의사결정과 편의성을 강화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금융 상담, 행정 민원 처리, 여행 일정 추천 등은 이미 기술적으로 가능한 영역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이 AI가 내 삶에 도움이 된다’라는 효용을 직접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실천 방안

• 헬스케어 AI 서비스: 개인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운동·식단·병원 진료 안내를 제공하는 ‘AI 건강 도우미’를 보급한다.

• 금융 생활 AI: 소상공인과 가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세무, 가계부 관리, 투자 컨설팅을 제공하는 생활형 금융 AI를 구축한다.

• 행정 서비스 자동화: 주민센터, 구청 등 민원 창구에 AI 상담 챗봇을 도입해 국민이 서류 준비, 신청 절차를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 문화·여가 추천 서비스: 사용자의 성향을 기반으로 책, 영화, 여행지, 공연을 추천하는 AI 문화 서비스 제공. 이를 통해 AI가 생활의 질을 높이는 ‘문화 동반자’로 자리 잡도록 한다.


5. 국가 경쟁력 강화와 장기 비전

뤼튼의 이세영 대표가 강조했듯, 국가 AI 경쟁력은 국민 개개인의 역량 강화에서 출발한다.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인구가 많을수록 산업 혁신 속도는 빨라지고,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교육·기술·생활·산업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국가 전략의 일환이 되어야 한다. 단발성 캠페인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국민 모두가 AI 생태계의 주체가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실천 방안

• 국가 차원의 AI 리터러시 캠페인: 방송, SNS,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AI는 어렵지 않다’는 메시지를 확산시키고 국민적 관심을 모은다.

• 산업별 맞춤형 AI 아카데미: 제조·의료·금융·문화·농업 등 각 산업별 AI 전문 인력 양성 과정을 개설하여 현장 인력이 실제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 국제 협력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AI 기업 및 연구기관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한국의 AI 교육·인프라 모델을 수출 가능한 국가 브랜드로 발전시킨다.

• 10년 로드맵 수립: 정부·기업·학계가 공동으로 ‘2035 국민 AI 역량 강화 로드맵’을 제시하고, 매년 목표 달성도와 개선점을 공개하며 투명하게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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