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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런 May 10. 2016

격일단식가의 종말

PROJECT FAT-BOY-SLIM



마지막으로 글을 썼던 지난 11월 25일만 하더라도, 매우 성공적이었던 나의 세 번째 격일단식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려했지만, 단식이 끝난 뒤 객관적으로 몸의 상태를 돌아보니 격일단식과의 영원한 이별을 다짐할 수 밖에 없었다.결심의 이유를 간단히 말하자면 정상적이고 건강한 삶과 몸을 위해서이다.


2015년 11월 한 달간의 격일단식은 거의 완벽했다. 한 두번을 제외하고 '먹는 날'과 '굶는 날'을 철저히 지켰고, 몸에 큰 이상도 없어 보였다. 그 전의 실패로 인한 절망(?)감을 깨끗이 씻었고 나름의 성취감을 즐겼다. 하지만 성취가 없었다. 단식 종료와 함께 몸무게는 다시 조금씩 늘었고 근육은 부족한 그대로였고, 이틀에 한 번씩 음식을 만나던 장기들은 갑자기 두 배로 늘어난 식사량을 매일 거북해했다.

내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방법과 단기적 성과가 아니라 새로운 각오와 꾸준한 변화였다. 음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답은 운동이었다. 제일 싫어하던 달리기를 시작했고, 바디웨이트 운동을 조금씩 꾸준히 하고 있다. 몸의 변화 이전에 생활과 일상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즐기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은 여전히 내게 말한다. "살 좀 찐 것 같은데?" 하지만 괜찮다.


운동, 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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