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의 10가지 활용법
*<스타트업 특허 바이블(2022, 박영사, 손인호 저)>의 본문 내용 중 일부를 담았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하며 “점과 점들의 연결(Connecting the dots)”이라는 명문을 남겼다. 대학을 자퇴하고 들었던 캘리그래피 과목이 애플의 서체를 탄생시켰고,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난 이후에 새로 창업한 회사 넥스트와 함께 화려하게 복귀했다. 인생의 모든 경험은 하나의 연장선으로 그려진다. 현재 나의 모습은 과거의 경험들의 발자취이고, 현재의 점들은 미래의 점들과 연결되는 시작점이 된다.
협상의 줄다리기 끝에 획득한 특허도 과거의 점들이 만나 이루어지는 새로운 그림이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특허를 획득하기 위해 들인 노력은 점으로 연결되어 특허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 미래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믿음으로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특허를 활용할 때 특허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난다. 기업은 특허를 장식장의 트로피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처음 생각했던 방향으로 선을 그리는 새로운 시작점으로 활용할 때이다.
“점과 점들의 연결(Connecting the dots)”
– 스티브 잡스 –
스타트업은 지식재산을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 특허의 역할을 고민하고 기업의 경영에 접목시킬 때 특허의 진정한 가치가 보인다. 특허는 경쟁자를 제압하는 무기이자, 후발 주자의 시장 진입을 저지하는 바리케이드의 모습을 가진다.
또한 특허 전쟁을 준비하는 창과 방패로 활용하지 않고 새로운 시각에서 특허를 바라볼 수도 있다. 회사의 기술력을 증빙하는 마케팅 자료로 활용하거나 회사의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는 자산으로서의 가치에 주목하는 것이다.
4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무형자산의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창업자 개인 소유의 특허를 현물로 출자하여 지분을 확보하거나, 특허 자본화를 통해 기업의 재무구조나 신용등급을 개선할 수 있다.
예비창업자와 초기창업자는 데스밸리를 넘기 위한 현실의 벽도 고민하여야 한다. 스타트업의 초기에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 자금난을 버티며 시장의 반응을 기다려야 한다. 정부나 공공기관의 지원사업에 특허를 가점요소로 활용하면서 사막 속 오아시스 같은 지원자금을 얻어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데이터이다. 스타트업은 특허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장을 분석하고 기술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특허 지도를 그려야 한다. 최근에는 연구개발 결과를 특허로 획득하는 구조에서 특허로 연구 방향을 먼저 탐색하는 구조로 연구 효율성을 도모하고있다. 상대방이 공들여 작성한 특허문서가 무료로 공개된다. 공공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특허는 특허권자에게 합법적인 수익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특허를 활용하여 로열티 수익을 얻는 것을 장려한다. 내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잠재고객이나 경쟁업체에게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부수입을 얻어낼 수 있다. 삼성이나 퀄컴과 같은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도 선제적인 로열티 확보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상대방이 내 특허를 구독하면 수익이 생긴다. 매달 특허 구독료를 받기 위한 구독 경제를 설계하자.
상생과 공존의 가치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세상이다. 직원들의 발명 성과를 보상하고, 직원에게 제공한 보상금을 일부분 세액공제받아 세제상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직무발명 보상제도를 활용하여 기업 내 구성원들에게 연구개발 의욕을 고취시키며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실리를 챙길 수 있다.
부동산만이 자산이 아니라 특허도 자산이다. 특허의 가치도 숫자로 정의되는 세상이다. 상장기업이라면 특허 획득 사실을 공시할 수 있고, 비상장기업이라면 투자 과정에서 기업가치에 특허가치를 반영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싯을 꿈꾼다. 아직 매출액이 낮아 상장 요건을 구비하지 못한 기업들은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 특허를 활용할 수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특허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손인호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