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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Oct 26. 2022

너무 바빠서 성장하지 못합니다




커리어 성장의 함정



회사에서도 브런치에서도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가”
 


모두 열심이고 커리어에 진지하고 똑똑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성장하지는 못합니다. 성장에는 자질만 필요한 게 아니니까요.


저는 지금까지 제게 그 질문을 했던 분들에게 거의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경험이 중요하다.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평소에 쌓고 경험으로 왔을 때 해결해서 내 것으로 만들면 성장할 수 있다.” 



물론 지금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준비된 사람, 준비는 스펙이 아닌 생각과 기술에 있고 그런 사람이 결국 조직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나가면서 소위 말하는 ‘커리어‘가 생기고 점들의 연결이 선을 만들어 고유한 역량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최근 회사에서 여러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성장을 위한 더 직접적이고 단편적인 조건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여유 있는 시간‘입니다.  





여유 있는 시간 


어디 회사 생활하면서 그런 적이 있을까 싶습니다. 손에 꼽을 정도로 그런 시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기존에 하는 일만 계속 유지해도 일하는 시간은 너무 많습니다. 그렇게 뭔가를 ‘한다‘는 것이 스스로를 안도하게 만들고 다른 고민을 하지 않게 만듭니다. 관성으로 들어온 일을 그대로 하는 것이 육체의 불편을 떠나 정신은 너무 편하기 때문이죠.


대부분 많은 회의를 하고 많은 수동적인 작업을 합니다. 새로운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주제만 다를 뿐 일에 접근하고 해결하는 방식은 다르지 않습니다. 그저 바쁠 뿐 비슷하게 일을 쳐냅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새롭게 일하고자 하는 것은 몸부림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다음 프로젝트까지 느슨하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스킬들을 익히고 적용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책을 보고 강의를 듣고 내가 짠 코드를 바꾸어 보고 리서치를 통해 외부 사례를 분석해서 쌓는 시간, 그 여유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마치 달리는 기차의 바퀴를 갈아 끼우면서 같이 달려야 하는 귀찮음과 위험함이 있지만 관성에서 고이지 않기 위해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방법입니다.


내가 하는 일의 의미는 내가 부여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기부여는 누가 시켜서 될 일도 아니죠. 달변의 상사에게 몇 마디 듣는 것은 며칠, 받는 돈이 올라가는 것은 몇 달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계속 동기부여할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동력을 가지고 일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같은 방법으로 계속 이런 모습으로 바쁘게 있을 수 없습니다.  









내가 지금 너무 바쁘다면 덜 바쁘기 위해 수동으로 하는 것을 자동으로 바꾸고, 복사 붙여 넣기로 하는 것을 엑셀 함수로 바꾸어 보고, 엑셀로 번번이 하는 것을 코드로 바꾸어 자동화를 시켜보고, 단순히 집계해서 감으로 어떤 게 크다 작다로 말하는 것에서 통계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해석해보고, 내 관점에서 상품을 정리하던 것을 해외에서는 경쟁사는, 고객이 겪는 환경에서는 어떤지 관점을 바꾸어 보는 등의 일시적으로 더 바쁜 잠깐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덜 바쁘기 위해서 더 바쁜 방법을 택하는 것은 괴롭지만 뒤돌아보면 결국 덜 바쁜 방법으로 변해있고 나도 성장하는 회고를 할 수 있습니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프로페셔널한 커리어를 위해 3년 정도를 주기로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안 해야 하는 일은 은근히 안 해버리면 됩니다. 어차피 누군가 별로 궁금하지 않아서, 잠깐 지나가는 이슈여서, 실제로 정말 누군가 한 마디 뱉은 것뿐이어서 안 해도 되는 일은 도처에 있습니다. 눈치보지 말고 일단 안 해야 합니다. 그거 한다고 사실 누가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안 해도 되는 일을 하지 말고 명확한 목표만 공유받은 후 목표 달성을 위해 지금 하던 방법에서 다른 방법으로 새로 얻은 조금의 시간을 사용합니다. 과정이 아닌 결과로 성장한 커리어는 지금 하는 일을 뜯어고치는 데서 나오니까요.  




PETER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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