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연구소 인턴 연구원 연진국. 의지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연진국에게 드디어 첫 임무가 떨어졌습니다.
“인턴 연구원님, 펀딩 탐구일지 한번 써보실래요?”
출근 첫날 클라우드인지, 크라우드인지 헷갈려 혼났던 연진국(도대체 어떻게 인턴 연구원이 된 거죠?)은 과연 임무를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연진국의 펀딩 탐구일지를 시작합니다.
사실 나에겐 고등학생부터 간직해온 꿈이 하나 있다. ‘메이커 되어보기.’ 인턴 연구원 면접 볼 때도 펀딩 프로젝트 오픈하기가 버킷리스트라고 말하고 당당히 합격했지. (이런 게 덕업일치의 삶이란 것인가)
내가 왜 펀딩 프로젝트를 오픈하고 싶냐고?
무에서 유를 내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해냄!” 그 희열을 느껴보고 싶다.
초기 자본과 꾸준한 운영이 필요한 진짜 ‘사업’은 무섭다. 그래서 나는 버킷리스트로 ‘메이커 되어보기’를 골랐다. 그러다 적성 찾으면 창업까지 하는 거고!
펀딩 탐구일지를 쓰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살펴보니 나와 또래인 메이커가 꽤 보였다. 크리에이티브한 사고방식과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나 사실 Z세대다)가 펀딩을 많이 한다는 것은 이미 유명하다. 그런데 메이커로도 펀딩 플랫폼을 많이 찾는다니! 나도 얼른 꿈을 시작하고 싶구만.
Z세대들은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특성이 있다. 부캐를 갖는 것은 우리에게 어렵지 않은 일이다. 또한 좋아하는 것은 끝까지 파고드는 덕심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이나 게릴라성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도전은 부담이 아니다. 오히려 즐거움이지.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덕분에 Z세대에게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다루는 것은 밥 먹는 것과 같은 일상이다. 디지털이 발달하면서 창업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구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덕분에 더더욱 자기만의 사업을 가지거나 희망하는 Z세대도 늘어나는 중이다.
내가 펀딩 연구소 인턴 연구원이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크라우드펀딩이야말로 이런 Z세대의 특징에 아주 딱 맞는 시작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온라인 기반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사업자등록증 등 각종 서류를 구비해야 하고, 사이트를 만들어야 하고,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 맞추어 빠른 배송이 가능하도록 미리 제품을 준비해둬야하고 또… 아무튼 셀 수 없을 만큼 해야 할 것이 많다.
펀딩 플랫폼에서는 사업자가 없는 개인도 프로젝트 오픈이 가능하다. 소비와 구매의 형태가 아닌 후원과 투자의 개념인 펀딩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기껏해야 사회초년생인 Z세대들. 버킷리스트로 나의 꿈을 한번 펼쳐보고 싶어서 참여하는 우리에게, 사업자등록이란 커다란 산이다. 또한 와디즈의 경우, 10대도 프로젝트 오픈을 할 수 있다.
펀딩은 프로젝트가 성공하고 자본이 모이면 제품을 제작하고 발송할 수 있다. 이는 초기 자본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Z세대들에게 필요한 방법이다. 또 이 원리를 활용해서 Z세대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도 있는데, 배재대학교 학생들의 오늘한쌈 프로젝트가 바로 그렇다.
오늘한쌈 프로젝트의 메이커는 배재대학교 전자상거래학과 학생들이다. 졸업 후 농업을 하고 계시는 부모님과 함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자 했던 대학생 메이커.
하지만 이제 시작하는 초보 사장님에게 ‘커머스 현장 바로 투입!’은 너무나도 어려운 과제였다. 특히 ‘내 취향에 따라 구성하는 쌈 채소’라는 아이디어를 펼치기에는 미리 수량을 알 수 없고, 빠른 배송이 필요한 커머스는 정말 도전이다. 작은 규모로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것, 메이커에게 ‘펀딩’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외에도 펀딩 플랫폼에는 초보 대표님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가 있다. 메이커의 시작을 응원하고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보니 필수 서류부터 광고, 마케팅까지 자료가 풍부할 수밖에.
“회사에서는 시키는 것,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만 하게 되더라고요.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친환경 스포츠 양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회 초년생 메이커는 펀딩을 오픈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내가 메이커가 되고 싶은 이유와 같다니!
사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자아실현이나 뜻깊은 경험의 목적으로 펀딩 멤버를 구하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말인즉슨, 이런 이유로 크라우드펀딩을 가슴에 품고 있는 Z세대, 특히 사회초년생이 많다는 것 아닐까.
펀딩은 프로젝트 기획, 상품 개발, 스토리 작성, 운영, 마케팅까지 모든 걸 메이커인 내가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내고, 이런 과정을 통해 살아있는 ‘나’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펀딩은 그야말로 너무 재미있고 설레는 이벤트다.
특히 A부터 Z까지 모든 걸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그간 탄탄한 K-교육 과정으로 다져온 학생들에게 꿈을 펼쳐볼 수 있는 실습의 장을 마련해준다.
서경대학교 화장품 브랜드 매니지먼트 전공 학생들은 4년간 배우고 경험한 것을 펼쳐내기 위해 브랜드 ‘스코블레’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전공 수업에서 제품 기획, 성분학, 제조 실습 등 전문적인 역량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그리고 마침내! 그 능력을 보여줄 브랜드 ‘스코블레’를 만들고, 그 무대로 펀딩을 선택했다.
특정 기간에만 진행되고 마감되는 펀딩 특성상, 학생들은 짧은 시간에 운영, CS, 발송, 정산, 사후 서비스까지 경험할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이 나중에 더 큰 꿈을 펼치는 데 유용한 무기가 될 거라 확신한다.
Z세대는 사회적 가치에 민감하다. ESG 감수성이라는 용어가 Z세대의 특징으로 언급될 만큼,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관심이 많다.
행동하는 Z세대는 관심에 머물지 않는다. 더 나아가 가치소비, 소신소비 등 일상 속 실천으로 이어간다. 한 연구 결과에서는 비건 식단을 실천하는 Z세대 중 ‘동물권을 고려해서’가 그 이유 2위를 차지했다.
다양한 수단이 빠르게 생겨나는 지금, 주체적인 Z세대는 이제 ‘소비’라는 작은 날갯짓을 넘어 ‘생산’이라는 큰바람을 일으키며 적극적으로 가치를 실천해나간다. 펀딩은 그 수단으로 아주 제격이고!
앞서 탐구일지 2일 차에서 펀딩 플랫폼에는 세상을 가치 있게 만드는 일에 기꺼이 돈과 마음을 내어줄 대중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펀딩은 진정성만 있다면 비교적 쉽게 자금을 모을 수 있다. 그 진정성에 언제든지 마음을 여는 대중도 존재한다. 이 두 가지가 Z세대가 가치 실천을 위해 펀딩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도마뱀을 사랑한 어느 고등학생은 한지의 세계화와 환경 보호, 멸종 동물 보호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신발 브랜드 ‘로엠브’를 만들어 펀딩 프로젝트를 열었다. 환경 문제로 인해 멸종되어가는 도마뱀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좋아하는 동물 친구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한 메이커. 그 끝은 근본적 문제인 환경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환경친화적 한지를 이용한 신발을 만들게 되었다.
사업은 처음이라 대량 생산이라는 문턱을 넘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펀딩으로 미리 자금을 모은 덕분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메이커는 펀딩에 성공하면 멸종되는 우리나라 도마뱀을 살리고, 나아가 복원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고자 했다고 한다. 실제 모은 펀딩금은 환경 보호 성금으로 사용했다고!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고, 메일함을 자주 비우면서 스스로 뿌듯해한 나 자신이 작아지는 지점이다.
이외에도 Z세대들은 스스로 유기 동물 후원 프로젝트, 멸종 위기 동물 보호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회, 환경적 프로젝트의 메이커가 되어 가치를 실천해나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창업이나 사업은 자본과 경험이 많은 농익은 어른들의 것이 아니다. 스스로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Z세대들은 아이디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만의 사업을 꾸린다.
그래, 펀딩은 꿈을 실현하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플랫폼에서 Z세대 메이커를 많이 볼 수 있었던 거고.
이번에 후원 펀딩 서비스가 개편되면서 개인으로 프로젝트를 열기가 훨씬 쉬워졌다. 지금이다. 내 버킷리스트를 시작할 때가.
펀딩 탐구일지 4일 차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나는 이만 프로젝트 구상하러 가본다.
해당 콘텐츠는 와디즈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