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은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분야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인테리어·리모델링·가구 등 집과 관련된 제품/서비스는 한번 이용한 뒤 재이용하기까지 드는 시간과 비용이 상당한 편이기 때문이죠. 짧은 주기로 자주 구매하거나 이용하기보다는 오래 쓸 것을 예상하고 신중히 선택하는 분야인 겁니다.
하지만 3년여의 팬데믹 기간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을 뿐 아니라, 집의 용도가 단순 주거에서 업무/취미까지 적극적으로 확대되면서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홈코노미’가 트렌드로 부상한 겁니다.
이에 오픈서베이는 전반적인 홈코노미를 살펴볼 수 있는 리빙 트렌드 리포트 2022를 발행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집안일 서비스 앱/웹, 셀프 리모델링 등 특히 눈에 띄는 세부 트렌드를 몇 가지 짚어봅니다.
2010년대 후반 들어 스마트폰을 매개로 한 집안일 대행 서비스가 탄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세탁·청소 등 원래 집 안에서 직접 해결해야 했던 일을 대신 해주거나, 온라인으로 업체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생긴 거죠. 실제로는 얼마나 활발히 이용하고 있을까요?
본인이 집안일을 반 이상 담당한다는 2059 남녀에게 구체적인 집안일 처리 방법을 물어보았습니다. 여전히 대부분의 응답자는 집안일을 자신이 직접 손으로 하거나 가전제품을 활용합니다(각 86.3%, 84.5%). 한 번이라도 앱/웹을 통해 집안일 출장/방문 신청 서비스를 이용해본 사람은 18% 정도인데요. 아직은 오프라인 업체에 방문하거나 전화를 이용해 출장/방문을 신청하는 경우보다 훨씬 적습니다(각 55.4%, 36.7%).
20대는 특히 앱/웹을 이용하는 비중이 작습니다(11.6%).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인 20대가 앱/웹보다 오히려 전화를 더 많이 이용하는 점이 흥미로운데요(20.6%). 오프라인 업체에 직접 방문하는 비중은 4배 이상 높죠(53.8%). 앱/웹을 이용한 집안일 서비스가 아직 전연령에 대중적인 서비스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한 듯 보입니다.
아쉬운 점은 이용률만이 아닙니다. 서비스를 이용해본 소비자의 만족도가 보통 수준으로, 아주 긍정적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3.57점). 만족스럽다는 응답은 절반 정도입니다(50.2%). 홍보/마케팅은 물론, 서비스 자체에 개선점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의견을 더욱 구체적으로 들어볼까요? 서비스에 만족한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면, 불만족한 소비자들은 홍보 내용과 실제 서비스에 차이가 있는 점, 가격과 서비스 질의 편차가 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은 점을 불만족 이유로 꼽았습니다. 한편 집안일은 직접 하는 편이 가장 좋은데 타인에게 의뢰하니 탐탁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소비자의 이용 만족도와 서비스 관련 인식을 제고할 방법을 고민해봐도 좋겠습니다.
리모델링은 여전히 외부 업체를 통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대개 리모델링은 기술적인 시공을 동반하는 전문 영역인데다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셀프 리모델링을 하는 비중 또한 적지 않습니다(33.8%). 특히 20대에서는 최근 1년 내 리모델링을 경험자 중 셀프로 한 경우가 절반 수준으로 눈에 띄게 높습니다(49.3%).
사람들이 셀프 리모델링을 가장 많이 시도한 영역은 도배/장판, 전기/조명입니다(각 36.6%, 36.6%). 그리고 도어락/손잡이 교체, 가구 조립 및 설치, 시트지 작업은 업체에 의뢰한 경우에 비해 셀프로 시공한 비중이 특히 높죠(각 31.0%, 31.0%, 25.4%).
셀프 리모델링의 인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이어질 듯 보입니다. 향후 리모델링을 계획 중인 20대의 55.0%가 셀프로 할 생각이라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연령 전체 평균인 37.0%와 비교하면 20대의 응답률이 높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향후 계획 면에서는 30대도 마찬가지로 높은 응답률을 보이는데요(46.5%). 20~30대 젊은 층에서 셀프 리모델링에 대한 니즈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이제 리모델링은 꼭 업체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20~30대는 어떻게 셀프 리모델링에 이토록 높은 관심을 두게 되었을까요? 셀프 리모델링 실제 사례부터 인테리어를 위한 제품 정보와 노하우까지,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정보를 얻는 창구가 있을 겁니다. 이번에는 이들이 인테리어 관련 정보를 접한 채널을 살펴봅니다.
사람들은 인테리어 관련 정보를 주로 온라인에서 얻습니다(89.4%). 그중에서도 인테리어 앱/웹·유튜브·포털 검색을 많이 이용하죠(각 35.4%, 23.4%, 22.8%). 20대 역시 인테리어 앱/웹을 가장 많이 사용하면서(40.7%), 유튜브·SNS를 활발히 활용합니다(각 34.1%, 24.1%, 18.1%). 30대는 다른 연령 대비 인테리어 앱/웹을 특히 적극적으로 이용하고(43.2%), SNS도 함께 살핍니다(24.2%).
인테리어 앱/웹 중에서는 오늘의집의 이용률이 가장 높습니다(77.6%). 20~30대 사이에서는 특히 압도적인데요(각 89.7%, 90.8%). 20~30대에게는 유튜브·SNS와 더불어 오늘의집이 가장 친숙한 채널인 겁니다. 이들 채널을 중심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실제로 구매는 어디서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가장 최근에 가구를 구매한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온라인 채널 비중이 60.6%로 꽤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네이버쇼핑과 오늘의집을 가장 많이 이용했죠(각 17.2%, 10.6%). 오프라인에서는 인테리어/홈퍼니싱 전문 매장과 오프라인 가구단지/편집숍에서 가구를 많이 구매했습니다(각 16.6%, 11.4%).
인상 깊은 점은 온라인 채널 가운데 정보 탐색에는 활용도가 낮았던 네이버쇼핑이 구매 채널로는 선전하는 모습입니다. 이용 이유로는 가격과 후기/평점이 꼽힙니다(각 66.3%, 38.4%). 특히 가격은 구매 채널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선택되기도 했는데요(40.6%). 네이버쇼핑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이 이용률에 유리하게 작용한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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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소품 역시 구매가 대개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61.0%). 네이버쇼핑·쿠팡·오늘의집 순으로 활용도가 높죠(각 14.8%, 12.0%, 8.4%). 오프라인 채널인 라이프스타일/생활용품 전문 매장과 대형마트 역시 많이 이용되는 구매 채널입니다(각 11.8%, 9.0%).
가구와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채널 이용 이유는 가격입니다(43.2%). 소품은 가구에 비해 단가가 낮아서일까요? 온라인 TOP 3 채널인 네이버쇼핑·쿠팡·오늘의집이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여겨지지는 않습니다(각 47.3%, 45.0%, 40.5%). 그보다 네이버 쇼핑은 후기/평점과 할인 등의 혜택 때문에(각 31.1%, 27.0%), 쿠팡은 배송 서비스 때문에 이용합니다(58.3%). 오늘의집은 구매자 후기/평점이 잘 되어 있는 점이 강점으로 여겨집니다(52.4%).
이를 종합해보면, 소비자들은 오늘의집 같은 인테리어 전문 앱/웹이 제공하는 정보와 해당 채널 이용자의 후기를 신뢰하면서도 실제 구매를 할 때는 가격이나 배송 면에서 유리한 네이버쇼핑·쿠팡 등 대형 오픈마켓을 선호함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전문 채널이라면 특정 제품 독점 판매, 포인트 적립, 배송 서비스 개선 등 오픈마켓에 대항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일례로 오늘의집이 가구 카테고리도 주문 후 하루 이내 또는 원하는 일자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처럼요.
이외에도 <리빙 트렌드 리포트 2022>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재택근무를 위한 공간 이용 행태, 리모델링 업체 선정 시 중요 고려 요소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체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버튼을 눌러 리포트 전문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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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오픈서베이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