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되었다. 새로운 계절을 맞아 날씨도 점점 따듯해지길 기대하며 지난 한 달간의 마케팅 트렌드와 이슈들을 정리해 보자.
메타에서 지난 1월 새롭게 선보인 시스템으로, 일단 광범위하게 광고를 노출한 후 적격 대상 시청자를 측정 및 식별하여 다음 광고가 노출될 때 실제 광고를 시청한, 타깃에 가까운 사용자에게 노출되도록 하는 시스템.
메타는 지난 2019년 부동산 광고에서 광고주의 의사에 따라 일부 인종, 국적, 나이 등에게 선별적으로 노출되도록 한 알고리즘이 미국 정부의 지적을 받으며 해당 알고리즘 광고 사용을 중단한 바가 있음. 이번 VRS 기술에는 나이, 인종, 성별 등의 개별 인구 통계 정보를 학습하지 못하도록 하여 차별적 광고 노출을 방지하며 실제 타깃에게 노출되는 광고 시스템을 구상한 것으로 보임.
삼성의 삼성페이와 대비되는 애플의 결제 서비스로, 그동안 꾸준히 국내 도입 루머만 있었으나 이번 3월부터 진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 현대카드의 국내 독점권은 사라졌지만 당장은 현대카드로만 사용이 제한되어 지난 1월 현대카드의 체크카드 발급이 급증하기도 함.
메타버스 기반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앱 접속 초기 노출되는 영상이 매우 힙하다는 이야기가 퍼지며 많은 관심을 끌었음. 더불어 다양한 아이템으로 나의 개성에 맞게 꾸밀 수 있는 아기자기한 아바타 등 Z세대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며 지난 1-2월 급격하게 사용자를 모았으나 2월 중순 과도한 개인정보 유출 의혹의 중국 앱이라는 논란이 일며 탈퇴가 줄을 잇기도 했음.
올해 가장 뜨거운 이슈를 말해보자면 많은 분들이 ‘챗GPT’를 꼽을 것이다. 챗GPT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원하고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AI챗봇이다. 챗GPT가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가 이 새로운 AI챗봇을 주목했다. 실제로 챗GPT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 명을 달성하기까지 단 2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동일한 기준을 지금 핫한 매체라 할 수 있는 유튜브가 2년 10개월, 틱톡이 9개월 걸린 것을 떠올려 보면 엄청난 돌풍을 일으킨 것.
하지만 챗GPT는 그저 시작일 뿐이다. 이제 막 시작된 생성AI 열풍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아보자.
후술 할 이야기들에서 계속 나오게 될 초거대 AI와 생성형 인공지능이 무엇인지부터 간략하게 알아보자.
빅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사고하며 종합적으로 추론·판단할 수 있는 인간의 뇌 구조를 닮은 차세대 AI다. 챗GPT에 사용된 오픈AI의 ‘GPT-3.5’, MS가 빙에 적용한 프로메테우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카카오의 ‘KoGPT’ 등이 바로 초거대 AI.
더불어 파라미터의 개념도 간략히 알아두시면 좋다. 파라미터(매개변수)는 초거대 AI의 성능을 좌우하는 것으로, 학습한 정보를 처리, 연결하는 인간 뇌의 시냅스와 비슷한 역할을 하여 이 파라미터가 더 많을수록 더 좋은 성능의 AI.
말 그대로 ‘결과를 생성해 내는 인공지능’으로,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데이터 원본을 활용하여 이용자의 요청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생성형 인공지능은 크게 텍스트형, 이미지형, 음성형, 비디오형 등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최근 화제가 된 챗GPT는 텍스트형 중에서도 대화형 인공지능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AI챗봇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하지만 챗GPT가 보여주는 성능과 잠재력은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차원이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챗GPT는 출시 2개월 만에 월 구독료 20달러의 유료 버전 출시도 예고했는데, 그럼에도 유료 버전을 사용하겠다는 유저들이 많다. 챗GPT는 그동안의 AI챗봇들과 무엇이 다를까?
일단 앞서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더 좋은 성능의 초거대 AI라고 말씀드렸는데, 지금 열풍의 중심에 있는 챗GPT에 사용된 초거대 AI는 GPT-3.5. GPT-3.5의 정확한 파라미터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바로 GPT-2가 15억 개, 바로 전 버전인 GPT-3이 1750억 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대략적인 성장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더불어 다음 버전으로 공개될 GPT-4에서는 이 파라미터가 100조 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참고로 네이버의 하이퍼 클로버는 공개된 파라미터 수가 2040억 개다.
이런 기술적인 것들은 보지 않더라도 실제 챗GPT를 사용해 보면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듯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챗GPT가 자연어 처리 모델을 기반으로 인간의 피드백을 받아 훈련되었기 때문이라고. 챗GPT는 단순히 정형화된 정답을 내놓는 것을 넘어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답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고, 앞선 질문을 기억하고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거나 행간에 숨은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답변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개념에 대해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은 뒤 이어 관련된 추가 질문을 하면 연결된 대답을 내놓는 식이다. 또 정확하지 않거나 부적절한 전제를 사용한 질문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거나 답변을 거부하기도 한다고 밝혀졌다.
그렇다고 챗GPT가 완벽하다는 소리는 아니다. 일단 2021년 5월의 데이터까지만 학습했기 때문에 최신 정보는 답변이 불가능하거나 잘못된 답변을 하기도 한다. 또 무엇보다 잘못된 답변을 당당하게 한다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밈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순신의 아내는 신사임당’같은 잘못된 정보를 ‘그럴 수도 있다’라는 가정이 아니라 ‘그렇다’라는 식으로 답변하고 있다. 틀린 점을 지적하면 사과를 하기도 하고 아직 한국어 정보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도 있지만 사용자가 답변 팩트 체크를 하지 않으면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인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챗GPT가 주목받으며 관련하여 가장 많이 언급된 다른 기업은 ‘구글’이다. 많은 기사에서 챗GPT의 가능성이 전 세계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세계 최대 검색 포털, 구글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라고 한다.
물론 구글도 가만히 자리를 빼앗기지는 않았다. 바로 챗GPT와 경쟁할 AI 챗봇을 테스트 중이라고 발표하고 이후 얼마 안 되어 초거대 언어모델 ‘람다’를 기반으로 한 AI 챗봇 ‘바드’를 선보였다.
이어 챗GPT를 지원하는 MS 역시 지지 않고 자사 검색포털 ‘빙(Bing)에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의 신규 대형 언어 모델 ‘프로메테우스’를 적용한 버전 ‘뉴 빙’을 공개했다. MS는 올 3월 중에 워드, 파워포인트 등의 오피스 제품군에도 챗GPT를 접목해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바드와 뉴 빙 모두 공개 직후 틀린 정보를 제공하는 등 치명적인 오류가 있는 모습을 보여 아직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국내 기업들도 생성AI 시장에 뛰어들었다.
먼저 국내 최대 검색 포털,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내에 챗GPT에 대응할 생성 AI ‘서치GPT’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카오 역시 계열사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초거대 AI 언어 모델 KoGPT를 활용한 AI 비서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KoGPT를 개발한 카카오브레인 주도 하에 AI 챗봇 ‘KoChatGPT(코챗GPT)도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챗GPT 이야기를 한참 했지만, 챗GPT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텍스트형 생성AI 중 대화형! 그 외에도 카피라이팅이 가능한 텍스트형 생성AI,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생성AI 등 지금 써볼 만한 다양한 생성AI 서비스들이 있다.
(1) 뤼튼 (카피라이팅)
네이버 하이퍼클로바와 GPT-3.5, 자체 모델 등의 초거대 생성 AI를 기반으로 50여 개 이상의 업무 상황에 활용 가능한 카피라이팅 툴. 한국어가 살짝 부족한 챗GPT 대신 지금 업무에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서비스이며, 현재는 무제한 무료로 이용 가능
(2) 미드저니 (Midjourney, 이미지)
‘영어’로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이미지 파일을 넣으면 관련된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생성AI. 지난해 미드저니를 활용해 만들어진 그림이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에서는 디지털 아트 부문 1등을 차지하며 논란과 화제가 되기도 했음.
+ 이미지형으로는 달리(Dall_E 2)도 사용해 볼 만함.
(3) 너티 (AI챗봇)
지난해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서 서비스를 일시 중지한 국내 AI 버추얼 챗봇 ‘이루다’의 업데이트 버전 AI챗봇 메신저, 너티에서는 새로운 AI 버추얼 챗봇, 강다온과의 대화도 가능
(4) 타입캐스트 (음성&영상 합성 콘텐츠 제작)
대본 입력만으로 감정부터 속도까지 조절한 AI 성우의 음성 오디오와 가상 인간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는 음성·영상 합성 콘텐츠 제작 생성AI로, 트위치, 유튜브, 쇼츠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음.
오늘은 챗GPT와 생성AI를 둘러싼 다양한 기업들의 소식들을 훑어보았다. 생성AI가 화제라고 모든 기업이 다~ 생성AI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신 많은 기업들이 AI를 자사 서비스나 마케팅, 내부 서비스 등에 접목시켜 활용하고 있다. 다음 컨텐츠에서는 AI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와 생성AI로 인해 대두되고 있는 저작권 침해 논란들도 살펴보도록 하겠다.
해당 글은 엠포스 디지털 마케팅 그룹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