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모바일 앱 뜯어보기
#카카오T-검색
#네이버-기능안내
#비마트-리스트
#리얼그라운드-리스트
리얼그라운드는 캠핑장 탐색과 예약이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유사 서비스가 많이 등장했지만, 리얼그라운드는 캠핑장의 모습을 스카이뷰, 360도 뷰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한동안 캠핑을 가지 못해 오랜만에 앱을 실행해 살펴봤는데요. 리스트에서 ‘강수 확률’을 보여주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강수 확률은 기존 상세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리스트로 확대된 모습이었어요.
캠핑에서 ‘날씨’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우중 캠핑 등의 묘미가 있긴 하지만 초보나 비가 오는 날 등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 큰 불편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예보된 경우에는 날을 다시 정한 경험이 있는데요. 보통은 캠핑을 떠날 일정과 장소를 정한 뒤 날씨예보를 따로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치열한 예약 전쟁으로 우선 예약을 완료한 뒤 예보를 보고 후회한 적도 있고요.
이런 불편을 리얼그라운드는 리스트와 상세화면 내 강수확률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캠핑장이 위치한 지역의 강수 정보를 %로 제공하는 방법으로 예보라 정확도가 높진 않지만, 예약 과정에 충분히 참고할 수 있는 정보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캠핑이 단순히 ‘숙박’만을 하는 행동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본 숙박 예약 서비스와는 다른 기준이 적용될 수 있고, 이를 주요 화면에 녹여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여행 서비스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본 적 있는데요. 바로 제주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제주지니’입니다. 제주지니는 검색 화면을 기준으로 제주시, 서귀포시 두 곳의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데요. 주요 관광지를 검색하기 전 주요 지역에 대한 날씨 정보를 제공해 참고할 수 있는 기준으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기)
이사오기 전에는 B마트 사용이 어려웠는데, 이사 후 사용이 가능해져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급하게 구매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 구매 가능 상품을 둘러보던 중, 배민이 리스트에 몇 회 구매한 상품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리스트는 상품 대표이미지와 상품명, 가격과 리뷰 등으로 구성되는데 구매 횟수는 상품명보다 먼저 제공되는 모습이에요. 예를 들어 농심 올리브짜파게티 멀티팩(5입)이라면, 바로 위에 ‘1회 구매한 상품’등과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입니다. 컬러 역시 배민의 주요 색상으로 강조하고 있어요.
이 정보가 제공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봤을 땐, 몰랐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는데요.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해야 배송이 가능한 B마트 특성상, 이전에 구매한 상품을 하나씩 다 기억하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구매 내역 등으로 들어가지 않고도, 탐색 과정에서 자연스레 구매했던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어요.
B마트를 계속 사용한다면 1번 구매가 아니라 여러 번 구매한 상품의 정보도 알 수 있게 되는데요. 자주 구매하는 상품을 리스트 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면 같은 종류의 상품을 기준으로 선택이 빨라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매 후 사용 경험을 떠올리게 되는 트리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횟수가 많은 상품이라면 만족한 경험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하고요. 이미 B마트는 리스트에서 바로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리스트를 통한 탐색 과정에서 구매횟수를 보고 바로 담을 수 있는 행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참고로, 구매 횟수는 리뷰에서 주로 살펴볼 수 있는데요. ‘팔도감’의 경우 리뷰 작성자 옆 몇 번 구매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11번 구매, 2번 구매, 22번 구매 등의 내용인데요. 구매 횟수가 많은 사용자의 리뷰라면 그만큼 만족했다는 것을 뜻하고, 1번 구매한 사용자보다 더 믿을 수 있는 후기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팔도감 리뷰 자세히 보기)
지난 3월 8일, WBC(World Baseball Classic)이 시작되었어요. 네이버는 WBC를 중계하면서 해외야구 페이지에 WBC 관련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요. 해당 화면을 둘러보던 중, 두 가지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조별 안내입니다. WBC는 4개 그룹(조)으로 나눠 일본, 대만, 미국에서 조별리그를 진행하는데요. 4개 조에 포함된 국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각조를 클릭(또는 탭)해야 합니다. 보통은 우리나라가 어디에 포함되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싶은데, 안내가 없다면 4개 조를 모두 클릭해야 확인이 가능해요. 이런 수고를 줄이고자 네이버는 B조 오른쪽 상단 한국 국기를 넣어 우리가 어떤 조에 포함되어 있는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또 하나는 국내 프로야구 등과 다른 규정에 대한 안내입니다. 조별리그 순위 오른쪽에 ‘규칙 안내’를 클릭하면 이번 대회에서 바뀌거나 확인해야 할 주요 규정을 확인할 수 있어요. 같은 종목이라 하더라도 대회에 따라 규정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 경기를 보다 깨닫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요. 이런 안내를 통해배경을 조금 더 확실히 이해한 상태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두 정보 모두, 사용자의 수고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내용이 아닐까 싶네요!
카카오T는 작년 4월 서비스 내 ‘통합 검색’ 기능을 적용했습니다. 택시, 기차 등 이동수단에 따른 검색에서 벗어나 출발지를 기준으로 도착지까지 이용가능한 수단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에는 개별로 검색을 하다보니 적합한 이동수단이 무엇인지 먼저 판단해야 했고, 카카오T에서 제공하는 이동수단이 점점 많아지다보니 통합 검색의 필요성이 더 커졌던 것 같아요. (카챱과 카카오T의 검색 이야기)
이후 카카오T 통합 검색은 꾸준히 개선되었고, 얼마전에는 출발 시간을 미리 설정해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되었습니다. 이 기능은 여행이라면 정보를 검색하는 순간과 실제 출발하는 시점이 다를 수 있고 카카오 T는 기차 예매 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특히 유용한 기능입니다. 최초 설정한 시간대에 맞는 기차나 버스가 없는 경우, 시간을 바로 변경해 목적지로 갈 수 있는 방법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T가 최근 통합 검색 기능을 개선한 이유)
그리고 얼마전 다시 한번 통합 검색 기능이 개선되었는데요. 이번에는 검색 위치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하단에 내비게이션 가운데 버튼이 있었는데, 개선 후 홈 화면 상단으로 이동했어요. 앱 실행과 동시에 검색 기능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이전 배치를 기준으로 하면 이동수단을 먼저 훑어보고 검색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요. 익숙한 수단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경우 크게 어려움이 없지만, 새로운 이동 수단을 쓰거나 자주 방문하지 않는 곳을 도착지로 할 경우 이동수단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검색을 먼저 사용할 수 있는 현재의 화면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동수단에 대한 고려보다 도착지를 입력하는 것으로 현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동수단이 아무리 많아도, 도착지까지 갈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도 서비스를 사용하며 현재 장소를 기준으로 도착지까지 가는 방법을 확인하는 것과 유사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어요.
추후 자주 사용하는 이동 수단이나 선호하는 이동 수단 등을 지정할 수 있다면 수단으로 시작하는 탐색이 아닌, 도착지까지 도달하는 방법으로의 탐색이 충분히 더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한성규님의 ‘지금 써보러 갑니다‘에 게재된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