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 파크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23)에서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의 혼합현실(Mixed Reality) 기기 ‘애플 비전 프로’가 공개되었습니다. 메타버스 김프로가 목 빠지게 기다려온 이 순간이었죠. 저는 ‘애플 비전 프로'(이하 비전 프로) 공개 영상 첫 인트로부터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그 시작은 바로..
THE ERA OF SPATIAL COMPUTING IS HERE
바로! ‘공간 컴퓨팅의 시대가 왔다’ 공간 컴퓨팅의 시대가 비전 프로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죠. 제 글을 통해 주야장천 떠들었던 ‘메타버스는 공간 인터넷이다’라는 제 주장이 애플의 입을 통해 나오는 순간 소름이 돋아 버렸습니다. 애플은 공식 설명 영상의 처음과 끝을 같은 문장으로 수미상관을 이뤘습니다. 비전 프로는 명백한 공간 컴퓨팅 시대의 서막이라고 선언한 셈이죠.
애플의 MR기기를 통해 메타버스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을 기대했고, 그 순간만을 기다렸는데 오프닝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애플 공식 유튜브에 있는 약 10분짜리 영상을 숨죽이고 시청했습니다. 자, 그럼 애플에서 내놓은 비전 프로를 지금부터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그것도 매우 설레는 기분으로요!
비전 프로를 착용하면 내가 즐겨 찾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눈앞에 있지만, 이제는 ‘공간’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전 프로는 소개영상 내내 ‘공간’을 강조하고 있죠. 공간에 떠 있는 앱들을 사용자는 눈으로 컨트롤하고 손가락을 튕기며 조작하고 음성으로 앱을 실행하기도 합니다. 마치 우리에게 오마쥬처럼 그려지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죠.
애플은 시장에 만연한 걱정거리(?)도 짚고 넘어갑니다.
“You’re not isolated from other people.”
우리가 VR기기를 쓰는 순간 실제 공간과 멀어지고, 혼자 다른 세계에 들어가는 공허함에 대한 걱정을 영상 초반에 해결해 버립니다. 나는 비전 프로를 쓰고 있지만 VR이 아닌 MR을 통해 실제 공간에 있는 내 친구들도 같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비자의 이질감을 초장에 덜어버리는 애플의 배려심, 역시 기가 막힙니다.
사진과 영상에 대한 설명은 이 한 문장으로 저를 사로잡았고, 더 큰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였습니다.
“Your living room becomes a gallery.”
더 설명이 필요할까요? 그런데, 영상을 반드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단순이 공간에 내 사진과 영상을 띄우는 것에서 끝나면 애플이 아니겠죠?
사진은 내가 원하는 대로 공간 내에서 크기를 조절할 수 있고, 내가 찍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파노라마로 내 주변을 둘러싸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하이라이트가 나옵니다.
애플의 첫(First-ever) 3D 카메라입니다. 3D 카메라를 통해 그동안 없던 깊이(Depth)의 사진과 영상을 만나볼 수 있죠. 이제 내 행복한 순간을 2D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 행복했던 ‘공간’ 그 자체를 우리 머릿속에 남길 수 있는 것입니다. 애플이 계속해서 우리에게 2D가 아닌 ‘공간’을 왜 강조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새로운 차원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Experiences on Vision Pro can also expand in three dimensions.”(비전 프로에서의 ‘경험‘은 ‘3차원‘으로 확장된다.)
메타버스 김프로 글을 통해 많이 강조드렸듯이 MR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놀이 콘텐츠겠죠. 애플 비전 프로는 당연히도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먼저 영화입니다. 영화는 영화관을 그대로 내 방에 옮겼다는 표현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죠.
내가 원하는 만큼 스크린 크기를 조절할 수 있고,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와 몰입감을 위한 배경 조절까지 갖췄습니다.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컨트롤러와 쉽게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인앱 방식인지, 다른 기기와 스크린만 쉐어하는 것인지는 출시 이후에 살펴봐야겠습니다.
자, 놀이요소가 MR기기를 찾게 하는 필수요소라면 일상과의 연계는 MR기기를 ‘지속적’으로 찾게 하는 필수요소입니다. 그럼 어떻게 일(Work)과 비전 프로를 연결했을까요?
“The web comes to life at fantastic scale.”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2D 기반의 웹이 내 삶에 엄청난 스케일(크기)로 보인다라는 것은 이제 웹도 공간에서 쉽게 서핑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내가 즐겨 찾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비전 프로를 통해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일과 어떻게 연계될 것인지는 우리가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아쉽게도 비전 프로를 통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비전이 확실히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직, 우리의 모든 워크 스페이스는 공간보다는 웹에 있기 때문이죠. 이 부분 또한, 내년 출시까지 우리가 지켜봐야 할 부분이 될 것입니다.
비전 프로에서 제가 가장 궁금했던 점은 바로, 페이스타임(영상통화)이었습니다. 소개 영상에서 페이스타임 구동화면은 마치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닉 퓨리 국장이 쉴드 의원들과 홀로그램으로 통화하는 장면을 연상케 하기도 하고, 단순하게는 공간에 떠있는 줌(Zoom) 회의의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You see people life-size.”
그동안 웹화면을 통해 마주하던 상대가 아닌 실제 상대의 모습을 크기 그대로 공간에 띄워 실제로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의미죠.
맥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공간에 페이스타임 화면을 띄워주는 기능을 설명할 때는 역시나 ‘애플 생태계’에서 기기간 연결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물론, 영상을 통해 다른 애플 기기들과 어떻게 호환이 되는지는 디테일하게 설명되어있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 또한 우리가 차차 지켜봐야 할 부분이겠죠?
페이스타임 설명에서도 마찬가지로 내가 어느 공간에 있든지,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 있는 것처럼 배경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페이스타임을 하며 주변 환경을 다른 배경으로 바꾸고, 소리 또한 단절시킬 수 있죠. 애플은 다시금 새로운 차원(Dimensions)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제가 페이스타임에서 궁금했던 부분을 특이하게도 디자인 설명에서 풀어주었습니다. 바로 ‘페이스타임을 할 때 내 얼굴은 그럼 어떤 카메라가 찍는 거지?’였습니다. 애플은 머신러닝을 통해 내 얼굴을 스캔하여 페이스타임에 아바타 형태로 띄워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 표정 변화와 제스처를 아바타가 그대로 보여준다고 설명하고 있죠. 우리가 봐 왔던 나와 전혀 닮지 않는 아바타가 우스꽝스러운 이모티콘으로 탄생하는 수준에서 얼마나 발전했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디자인은 당연하게도(?) 인체공학적 설계와 함께 외부와 완벽히 차단되는 소재, 그리고 뒷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고성능 배터리까지 차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애플의 최신 기술력 자랑타임입니다. 어찌 보면 앞서 모든 기능들에서 이미 기술을 자랑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 파트에서는 디스플레이 패널, 사운드, CPU를 자랑하고 있죠. 인상적인 부분은 디스플레이의 기술 수준이 각각의 눈에 4K TV이상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영상 마니아로서 상당히 기대가 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죠.
또한 3D 맵핑을 바탕으로 한 사운드는 IMAX영화관의 광팬인 저에게는 광활한 화면과 함께 덩달아 기대가 되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앞서 #2에서 3D 사진과 영상 기술을 언급할 때 함께 언급했던 사운드 설명 중
“Spatial Audio surrounds you and makes you feel like you’re a part of the action. “
는 IMAX 영화에 항상 등장하는 오프닝인 웅장한 10초 카운트 다운과
“Watch a movie or BE PART OF ONE” 문구를 떠올리게 했죠(너무 억지스럽나요?ㅎ).
이제 엔딩입니다. 엔딩에서는 지금까지 했던 모든 설명을 축약하며 수미상관의 구조로 마무리하죠. 오늘의 글을 마무리할 때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애플의 공식 소개 영상은 애플 유튜브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영상을 오늘만 열 번은 넘게 본 것 같습니다. 애플이 이 영상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 이외에, 우리 머릿속에 어떤 새로운 미래 가치관을 심어줄까? 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제 결론은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그리고 ‘새로운 차원(dimension)’입니다. 윗글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애플은 비전 프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비슷한 워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우리 세대의 시장과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놨듯이 이번 ‘애플 비전 프로’를 통해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다시 한번 새로운 차원(dimension)으로 이끌지 진심으로 기대가 됩니다.
THE ERA OF SPATIAL COMPUTING IS HERE
설레는 마음의 메타버스 김프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료 출처 : Apple Youtube
메타버스 김프로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