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미래 기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필수로 시청해야 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미러’가 6월 24일 토요일 시즌 6으로 돌아왔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미래 인류에게 미칠 영향을 창의적으로 그려내는 옴니버스식 넷플릭스 시리즈죠. 블랙미러 시리즈의 엄청난 마니아인 저로서는 오픈일을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 6은 한 편씩 간단하게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미래 기술과 메타버스, AI 등을 연관시키지 않을 수가 없겠죠. 최대한 스포일러 요소는 제외하고 작성해보려고 하니, 안 보신 분은 한쪽 눈을 가리고 보시고, 보신 분은 얼마나 제가 절제하고 있는지 즐기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타이틀을 조금 자극적으로 지었지만, 넷플릭스가 혹시 보더라도 괜찮습니다. 콘텐츠를 보시면 바로 이해하실 겁니다. 저는 영화 시작 즈음에 넷플릭스와 본인들의 로고와 UI를 그대로 차용하여 ‘STREAMBERRY’라는 OTT를 만들어 낸 것이 초반 웃음 포인트였습니다. 영화에서 전 세계 8억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스트림베리는 고객들이 서비스 가입 시 세세하게 살펴보지 않고 동의한 사용자 계약서 조항을 악용하려고 합니다. 메타버스든 AI든 한 거대 기업이 전 세계 유저의 개인정보를 독점하게 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잘 그려냈죠. 심지어 넷플릭스 자신들을 일부분 희생하는 센스까지 더하면서 말이죠. 영화 초반부에는 거대 독점 기업의 개인 정보 악용에 대한 문제점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원’의 OASIS(메타버스 세상)에서 전 세계 유저들이 함께하는 그림을 보고 각지의 전문가들이 메타버스의 미래에 대해 ‘과연 누가 가상세계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던 것이 생각나는 대목이었습니다. 비단 그것이 메타버스가 아니더라도 독점기업에 대한 넷플릭스의 귀여운 경고라고 볼 수도 있죠.
사실 타이틀과 다르게 저는 ‘Joan is awful’의 감독인 Ally Pankiw가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의 중반부터 후반까지는 제 뇌를 풀가동하여 집중하지 않으면 내용을 놓쳐버리기 때문이죠. 단순히 시간을 죽이는 영화가 아니라, 내 뇌를 풀가동 시켰다는 점에서 이 감독의 스토리와 연출은 정말 미친 수준이었습니다.
영화 내에서 거대 기업에게 개인 정보를 내 준 8억 명의 OTT 회원들은 자신의 초상권 마저, 누구나 그렇듯 수많은 양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 계약서를 읽지도 않고 동의해 버린 탓에 넷플.. 아니 스트림베리사에 넘겨주고 맙니다. 그 덕에, 스트림베리는 8억 유저의 실제 삶을 그대로 콘텐츠화시켜버립니다. 그것도 가장 부정적이면서도 아픈 약점만을 골라서 말이죠.
영화 내내 모든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양자컴’은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의 사우론 타워처럼 강력한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8억 유저의 스토리를 알아서 부정적으로 만들어내고, 스트림베리사에 초상권을 제공한 수많은 배우들의 얼굴을 딥페이크로 합성하여 N개의 콘텐츠를 순식간에 만들어냅니다. 마치 지금의 챗GPT 생성 AI의 무궁무진한 능력을 그대로 닮은 듯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혹은, 지금의 어린 생성 AI의 미래 모습을 우리에게 경고하는 듯하기도 했습니다.
블랙미러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기술적인 깊은 지식이 없어도, 상상력만으로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제 글과 상상력의 방향과도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죠. 제가 기술적인 깊은 지식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미래를 그리는 것을 좋아하듯 말이죠.
다음 이야기는 ‘헨리호’입니다. 물론, 아직 시청하지 않았기에 예측할 수 없지만 그렇기에 더욱 재밌는 시간이 될 것이고 제 글 또한 예측할 수 없어 더욱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미래 기술 상상쟁이들의 필수 시청 시리즈 제가 사랑하는 넷플릭스의 ‘블랙미러’ 시즌 6입니다.
메타버스 김프로였습니다.
메타버스 김프로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