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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조각 Sep 17. 2021

전복요리 끝판왕

전복으로 할 수 있는 요리는 다했다...

    추석 선물로 참전복 15마리를 받았습니다. 신선할 때 먹으려고 한 번에 다 요리했어요. 전복으로 할 수 있는 요리는 거의 다 해본 것 같네요. 마늘 전복 버터 볶음, 전복죽, 전복 미역국, 전복찜까지... 전복 15마리 손질하는데만 1시간이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휴.. 오늘은 레시피 설명하는데만 한참 걸릴 것 같아요. 


전복 손질


일단 이 전복 손질이 난이도가 높아요. 무한정 칫솔로 문질러서는 깨끗하게 씻을 수가 없습니다. 굵은소금도 뿌려서 마찰을 준 다음 칫솔로 문질러서 까맣게 묻은 전복 때를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전복의 테두리와 입 주변을 특히 잘 씻어야 비린내가 나지 않습니다. 이건 전복이 먹은 이끼 같은 것들이라 깨끗하게 씻어주면 좋아요. 칫솔로는 좀 약해서 좀 거친 솔을 추천합니다. 저는 4번 정도 여러 번 씻어줬어요. 열심히 전복 씻느라 사진을 못 찍어서 한국 전복산업연합회에서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출처: (사)한국 전복 연합회
1. 전복에 굵은소금을 뿌려서 칫솔로 문질러 주세요. 빳빳한 칫솔이 좋고 주방용 솔도 괜찮습니다. 
2. 전복 테두리에 오돌토돌한 면과 전복 입 주위를 깨끗하게 씻고 흐르는 물에 헹궈줍니다.
3. 넓은 냄비나 프라이팬에 물을 조금만 넣고 끓여주세요.
4. 전복의 껍질 부분을 냄비에 올려서 30초 정도 익힙니다. 전복의 근막이 익어서 떼어내기 쉬워요.
5. 숟가락을 전복 살과 껍질 사이로 밀어 넣어 살을 분리하고 내장을 따로 모아둡니다. 
6. 전복의 입을 칼로 떼어내고 내장의 주머니에 붙은 전복 배설물을 제거해주세요.
7.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서 요리합니다. 
사진 만큼 깨끗하세 전복을 닦아서 준비해주세요!

전복내장 밑준비


신선한 활전복이니 내장을 활용한 요리를 할 거예요. 다시마와 멸치 육수를 내어 내장과 함께 끓여주세요.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청주를 조금 넣어 줍니다. 이 내장 육수는 미역국에 넣을 수도 있고 죽 만들 때도 넣어줄 거예요.


    본격적인 요리를 하기 위해 전복살을 준비해놓고 미역과 쌀을 씻어 불려놓습니다. 전복찜이 제일 오래 걸리니까 전복찜부터 인덕션에 올려두고 전복 미역국, 전복죽 순서로 해줄 거예요. 레시피는 어제 쿠쿡님께 듣고 해 봤어요. 어릴 때 엄마한테 전화해서 반찬 만드는 법을 물어보곤 했는데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사실 귀동냥으로 듣고 전복요리를 시작한 거라 쿠쿡님이 알려주신 레시피와 조금 달랐어요. 제 레시피를 적고 실수한 부분도 함께 적어서 여러분께 올바른 레시피를 전달해 보겠습니다. 그래도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고 완성된 요리는 다 맛있었습니다. 


전복살을 얇게 저며서 내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전복찜


주의! 전복찜은 찌는 시간만 3시간이 걸립니다. 아주 약한 불에서 천천히 익혀주는 게 핵심인데 인덕션을 사용하신다면 불 세기는 1로 해주시고 가스불은 제일 약한 불로 요리해주세요. 이렇게 찌면 전복의 살이 오그라들지 않고 부드럽고 폭신하게 익습니다. 

1. 찜기에 채반을 두고 다시마를 깔아준 다음 위에 전복을 껍질째 올려 줍니다. 
2. 전복 위에 얇게 썰어 놓은 무를 얹어주고 청주를 소주잔 1컵 정도 뿌려줍니다.
3. 약한 불에서 천천히 전복을 익혀주세요.  


3시간 후 다 익은 전복을 얇게 썰어 내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제 동생의 표현을 빌릴게요.

전복에서 고기 맛이 나는데?

전복살이 얼마나 말랑 쫀닥한지 정말 생전 처음 느껴보는 식감이에요. 전복에서 이렇게 다양한 맛이 나는지도 처음 느꼈고 전복 자체의 살이 간 잘 배어서 소스 없이도 맛있었어요. 저는 정종이랑 전복찜을 먹었는데 이 술과 안주의 궁합이 너무 찰떡이었답니다. 


내장 소스(게우 소스)


익은 전복에 국간장, 가쓰오부시 육수, 미림을 넣고 핸드블랜더로 갈아준 후에 참기름을 한 방울 정도 넣어요.

쿠쿡님 레시피는 전복내장 200g 기준, 가쓰오 다시 50g, 미림 30g, 국간장 20g 비율이라고 하시네요. 이 소스는 전복찜을 찍어 먹어도 좋고, 밥에 삭삭 비벼먹어도 좋았어요. 밥에 비벼서 참기름 살짝 넣고 통깨 뿌려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예전에 대게에 먹고 나면 밥 볶아줄 때가 있잖아요? 고소한 해산물 맛이 납니다. 그런 맛이 나요. 


전복 미역국...국물도 시원하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전복 미역국


전복 미역국은 국물 맛이 아주 시원하죠. 아까 전복찜에 쓰려고 다시마를 불려놓으면 다시마 물이 우러나니까 미역국에 육수로 사용할 거예요. 

1. 전복을 얇게 썰어주고 미역과 함께 참기름으로 볶아줍니다.
2. 간은 액젓 한 스푼과 참치액을 조금 넣어서 해줍니다. 
3. 다시마 육수를 넣어 끓여주시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더해주세요.

쿠쿡님은 아까 준비한 내장 육수를 전복 미역국에 넣어서 드신다고 해요. 내장의 맛이 미역국의 맛을 참 풍부하게 만들어 준대요. 근데 저는 이 육수를 전복죽에 넣었습니다... 실수예요. 근데 맛은 좋아요. 소가 뒷걸음치다 쥐를 잡은 격이네요. 


왼쪽 : 제가 만든 전복죽/ 오른쪽 : 쿠쿡님이 만든 전복죽

전복죽


내장을 넣은 전복죽은 흔하지 않죠. 저도 늘 전복살만 넣어서 전복죽을 끓여먹었는데 내장육 수로 끓인 죽이 참 감칠맛 나고 맛있습니다. 

1. 냄비에 참기름을 조금 넣고 불린 쌀과 전복살을 같이 볶아주세요.
2. 물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죽을 끓여줍니다.
3. 내장 육수를 부어서 내장 전복죽을 끓여도 맛이 좋습니다.

원래 내장 전복죽의 레시피는 참기름에 내장과 쌀을 볶아서 물을 붓고 죽을 끓입니다. 죽에 전복살을 넣어 가볍게 익혀준 후에 계란 노른자, 참깨, 쪽파를 고명으로 뿌려서 완성합니다. 내장 전복죽 정말 맛있으니 신선한 전복이 있다면 꼭 만들어보세요!


이 소스 자체가 맛이 좋아요!

마늘 전복 버터 볶음


오늘 만든 음식들이 대체로 손질이 어렵지만 요리법은 간단하죠. 그중에서 가장 간단하고 노력 대비 만족감 최상인 요리입니다. 이건 전복 대신 오징어나 다른 해산물로도 가능해요. 여러분도 꼭 해보세요!

1. 마늘을 편으로 썰어서 기름에 볶아주세요.
2. 마늘이 노릇하게 익으면 간장을 둘러서 간장 향을 내주세요,
3. 얇게 썰어놓은 전복살을 넣고 볶아주면서 미림을 한 스푼 넣어주세요.
4. 버터를 한 숟갈 넣고 버터향을 골고루 입혀줍니다. 마지막에 후추를 톡톡 뿌려 완성해 주세요.

아... 버터향이 이 요리의 격을 높여줍니다. 마늘에 버터 향이 입혀진 전복 볶음을 한 입 먹고 바로 맥주 사러 갔습니다. 맥주 안주로도 잘 어울리고 전복죽과도 맛있게 먹었어요.


    오늘 먹은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어요. 준비하기 힘들었던 만큼 성취감도 많았던 요리였습니다. 동생과 아버지께서도 대만족 하셨습니다. 노력한 만큼 확실한 보상이 주어진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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