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인의 '지독한 하루' 패러디
손길이 닿은 하루
sapiens
하루에도 수차례 길모퉁이를 지나가야 한다
길모퉁이에서 얌전히 앉아 있는 그는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는 누구와도 눈빛을 마주치지 않는다
다만, 그녀는 안다
자신을 비껴 나가길 바라는 마음뿐이라는 것을...
그는 그동안 누군가의 발길에
치이고,
밟히고,
튕겨나가며,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그녀는 살며시 다가갔다
차가운 그의 몸을 일으켜 세워
꽃이 활짝 핀 화단 안에 앉혀 주었다
그는 꽃과 하나의 가족이 된 양
처음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와 내가 다른 점이 무엇일까?
누구나
우리는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작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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