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는 당신에게 간답니다

-마늘

by Sapiens


나는 향이 강하다. 어디를 가든 꼭 참견하길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다. 나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 내가 없으면 많이 찾는 편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누구나 눈에 띄거나 도드라지는 것에 예민한 편이어서 향이 강한 나를 싫은 내색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나를 찾는 거라 생각한다.


사실 나를 잘 다룬다면 짙은 향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 옷을 갈기갈기 찢고 벗겨놓으면 뽀얗고 탱글탱글한 피부를 드러낸다.


옷을 벗기며 난 긁힌 상처 정도는 스스로 참아낸다. 그런 면에서 내 몸속에는 인고의 유전자가 잠재되어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세상에 피어나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희로애락을 겪는다. 그 일들을 경험하며 상처는 덧나기도 하지만, 그전에 잘 봉합할 수 있다면 건강하게 아문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렇게 상처는 또 다른 상처를 치유하고 흔적은 더욱 단단해지며 사고의 전환으로 더욱 유연한 내면을 갖게 된다. 단단해 보이는 나도 베어내면 짙은 향과 즙이 베어 나오듯 말이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렇게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세상은 나의 가치를 알아챌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존재는 소중하다. 누가 알든 모르든 존재하는 이유가 있고, 해야 할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상처가 많이 날수록 인생의 깊이를 더욱 알게 된다는 사실을 온몸에 그어지는 통증으로 느끼며 터득했다.

그렇게 나는 당신에게 간답니다.

작가의 이전글어떤 왕국도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