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도록 따뜻했던 그날 밤

-추억을 담아내다

by Sapiens




⁠얇은 솜털이

두 뺨에 살며시 내려앉아

감각을 깨운다

어린 소녀의 손을 잡고

걷던 하얀 밤,

어느덧

그 시절 그 시간 속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차가운 겨울밤이

시리도록 따뜻했던

그날 밤,

추억 속 거리에도

오늘 밤 꿈길처럼

세상은 온통

하얗고

온기로 가득 찼었지

하늘도 하얗고

걸음도 하얗던 세상

어린 소녀는

눈을 감고

추억을 가슴에 담아낸다

그날의 뜨겁고 벅찬 감정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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