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지 마라. 그 무엇도

-번뇌

by Sapiens



엉켜있는 실타래가

뇌 속에서 진화하고 있었다

방문한 그는

방황하는 눈길 속에 서 있었다

마주치는 눈빛에는

마음속 이야기들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그의 번뇌 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고민은

또 다른 모양의 고민의 모습으로

긴 탑처럼 쌓이며

아픈 산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귀 속에 가득 찬,

업의 꼬리들을 잘라내어야 할 순간이다.

더 이상 귀 안으로 들어갈 공간이 없다.

수시로

비워내야 하는 순간들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때를 놓치지 말고

내어줄 수 있어야 숨을 쉴 수 있다.

숨을 쉰다는 건,

붙잡지 않고 흘러 보내는 것이다.

파도가

밀려왔다 쓸어내려가듯

그렇게

들숨과 날숨이 왔다 가는 것이다.

그러니

붙잡지 마라.

그 무엇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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