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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오랑 Oct 28. 2023

#시가있는 가을(152)가을사진

가을사진

        재환


가을이면 우리모두 사진전문가가 된다

알코올 중독에 걸려 손을 떨지라도

사진에게 실패 란없다.

이별 기념사진도 더 진지하게 찍히고

몰래 흘리고 있는 눈물도 당기면 얼룩마저 보인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어설픈 사랑은 머지않아 들통이나고

점점 다가갈 곳이 없다

두근거림도 수치로 나타나고

몇시부터 얼마나 걸어 찾아왔는지 다 보인다

이제 솔직해지는 밖에 없다

모두들 배우가 되어 카메라 앞에서야 한다

난 삼류 배우조차도 될 자신이 없다

그래서 난 사진보다 글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내글은 그래서 곱씹어 볼수록 구수하다

그리고 저녁이 될수록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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