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하의 7집 앨범 속 ‘새녘바람’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가사가 마지막 글의 제목이다. 짧은 글에 나의 인생을 다 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지만, 나는 이런 사람, 그런 사람이 되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는 게 드러났으면 좋겠다.
나는 보통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동물로서 먹고 자고 배설해야 하는 인간의 삶이 썩 편하지는 않지만, 그 사이클 속에서 느끼는 것도 참 많다. 다 똑같구나, 다 힘들구나, 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미워하는 마음도, 꼴 보기 싫은 마음도 싹 환기가 된다. 결국 내 옆의 사람도 자신의 삶에서 힘들기 때문이다. 환기된 마음은 넓은 마음으로 세상과 사람을 보게 한다. 그 마음에서 풍기는 바람은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변화시킬 수 있다.
어찌 되었든, 인생 사이클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길지 않은 삶을 살아가면서 짜릿한 성공의 기쁨도 느껴보았다. 비릿한 실패의 맛도 느껴보았다. 이유 없는 지랄도 해보았고,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처럼 살아보기도 했다. 누군가를 강렬히 미워도 해보고, 또 누군가를 미칠 듯이 사랑한 적도 있었다. 우울, 외로움, 불안 등을 지금도 겪으며 살고 있고, 또 그 감정들과 오랜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내일 아침 5시가 되면 나는 이불을 개고, 샤워를 하고 또 전쟁터로 나갈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다 이렇게 살고 있고, 오늘도 이렇게 마무리한다. 내일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일상을 반복하며 사는 사람을 보고 보통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층 더 나아가 인생의 모진 풍파들을 겪어낸 사람들을 보통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자처한다. 상처를 입고 나은 사람이 비슷한 상처를 입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만 풍기는 바람이 있고 또 향기가 있다. 그래서 그 바람이 내 마음속에서 불어나가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인생의 힘든 지점들에서 가장 우뚝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우뚝 선 나를 보고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사람들이 힘을 얻어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게 곁을 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참을 수 없는 존재들 사이에서 괴로워하고 화날 때마다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었다면 결국, 괴로웠던 과거의 나를 도와주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이다.
다시 한번 그 바람이 내게서 불어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살갗에 닿았으면 한다. 시원함을 느끼며 스스로에게 보통의 사람이 되어 보겠다고 말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