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 왠 이태리어 ??

by 벽난로

나라 이태리를 말씀드리면 일단 많은 반응들을 주신다.


그 분들은 로마여행을 다녀온 분일수도 있고, 로마 안에 있는 바티칸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분일 수도 있다. 패션관련 일을 하시는 분이라면, 세계패션의 중심 밀라노에 있는 사업파트너와 FW(추동)시즌을 대비하여 업무연락을 지금 주고 받고 계실 수도 있다. 아니면 피아트 자동차와의 안전관련 내장재 부품 수출계약 협의를 위해 토리노 출장을 앞두고 계실수도 있다. 김민재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시기 위해 나폴리에 다녀온 분도 계실거고. 아니면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사랑이야기에 흠뻑 빠져 피렌체 여행을 준비하고 계실 수도 있고, 요리유학, 성악유학도 많이 계실 듯 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 때문에 베니스에 대해서는 살짝 감정이 안좋으신 분도 계실수 있다. 성 프란치스코의 길을 좇아 소도시 아씨시 방문을 계획중이실수도 있고. 또는 마피아 단원이 되시기 위해 시칠리아를 가시려는 분도 있.... 아, 마지막 경우는 아니겠다.

아무튼 이래저래 많다는 말씀을 우선 드린다.


물론 전혀 가본적이 없고, 앞으로도 굳이 갈 계획이 없다라고 말씀주실 분도 많이 계실 수 있다. 아무튼 이태리 말씀에서 더 나아가 '이태리어' 이야기를 드리면 살짝쿵 "왠 이태리어?" 하는 반응이 느껴질 때도 있다. 아니 많다. 전문적으로 유학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그 나라의 언어까지 알아야 하는가? 하는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리라. 그런데 만약 내가 그분들께 "여러분들은 이미 이태리어를 많이 알고 계신다."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내가 이태리어를 많이 안다고? 아닌데 ?? " 하실 가능성이 일단 높을 것이다. 여기에 굴하지 않고, "그럼 혹시 피자를 드셨거나, 파스타나 스파게티를 드셨거나, 카페라떼 또는 째끔 진하게 에스프레소를 드셨거나, 후식으로 달달하게 티라미수를 드셔보셨나요? " 한다면? "그야 많이 먹어봤지." 하시지 않을까 ? 그렇다. 지금 말씀드린 음식들이 모두 이태리어이다.


아래, 예전에 유행하던 조삼모사 말풍선을 이용해 만들어 봤다.

사실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친구가 러시아어를 공부한다고 해서 나도 관심이 갔었던 적이 있었다. 게다가 시기적으로도 북방외교가 한창 뜨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러시아어라! 그런데 일단 알파벳은 영어와 같은 이태리어와 달리, 러시아어의 경우에는 고유알파벳인 키릴문자를 처음부터 배워야 하고, 그 문법의 난이도도 극악이란 말에 그냥 접었던 기억이 있다.


이 시점에서 고백할 것은 책제목은 "20년째 공부중"으로 했으나 정확히는 "공부 시작한지 20년 되었다" 라고 하는게 사실에 더 부합할 것이다. 내세울 만한 이태리어 실력이 전혀 아닐 뿐더러, 아직도 피자, 스파게티 타령하고 거기서 째끔 더 나아간 정도임을 고백한다. 이태리어를 공부하게 되었던 계기 중 하나는, 내가 예전 외국계 회사에 근무했을 당시, 상사분 국적이 이태리였던 연유가 있다. 업무상 소통은 영어로 하게 되어있지만, 보다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이태리어 공부를 시작했었고, 그분도 전화로, 메일로, 어쩌다 만났을 때도 여러 조언을 주셨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워낙에 말씀을 재밌게 하시던 분이라 여러 말씀들이 기억난다. 모쪼록 그때 들었던 여러 말씀들, 내가 공부하며 느꼈던 생각들, 조언들을 여러분들과 즐거운 나눔을 하며 나도 더 정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끄적대 보려 한다.


외국어를 배우면 뇌자극으로 치매 예방 및 120세 시대를 여는 반석이 된다고 하나, 그 부분은 장담드리기 어렵지만 머리 아픈 공부가 아닌 모쪼록 편안하게 읽으실 수 있는 글들이 되기를 바라보며 시작 !

-일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