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어렵지만, 한 번 시작하면 즐겨라!
어제 3시간 넘게 작업했던 자료가 한꺼번에 날아가서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정신 차리고, 오늘 자료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 번 날아갔다 다시 쓴 자료는 바로 지역 공공기관에 실릴 기고문이었다. 내 인생 최초로 누군가 나에게 글을 써달라고 공식적인 요청이 온 것이다.
만약 일 년 전에 이런 요청이 왔다면, 난 거절 아니 도망쳤을 것이다. 귀찮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을 테니 말이다. 새로운 일을 하는 것도 무섭고,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비판을 할까 두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끝내 가면서, 새로운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극복해 갔다. 게다가 브런치를 꾸준히 쓰면서 글쓰기를 연습하고 내 글에 좋은 댓글을 해주시는 독자분들 때문에 기고문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고문은 올해 내가 예상을 한 적이 없는 것이었다. 예상에 없던 것이기에 하지 않고 싶고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바로 내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까짓 거 못 할 거 있어? 해보는 거지!" 도전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기고문 작성을 요청한 기고문을 작성하겠다 승낙했다. 전화로 요청받고 불가 5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진 생각이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기고문을 썼고, 오늘 그 자료를 보낸 것이다.
세상은 내가 정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나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시련이나 도전이 되는 과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나에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시도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앞으로는 나에게 오는 기회는 그 미래를 고민하지 말고 최대한 많이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는 계기가 되었다. 태어난 김에 사는 인생, 고민하고 도망치지 말고 도전하고 경험하고 즐기는 삶을 살아보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