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저씨 Jan 07. 2024

웰다잉(Well-Dying)

나에게 웰다잉이란 무엇일까?

올해 새해 목표를 '웰다잉 준비 시작하기'로 잡은 후, 고민이 많아졌다. 인생의 대부분을 웰빙(이라 쓰고 욜로 (YOLO)라 해석한다)에 집중했던 나에게 새로운 인생목표는 삶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사실 고상하게 말하면 인생 리셋이지만, 솔직히 이전의 인생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새로운 목표를 잡는 것이다.


제일 먼저 나에게 웰다잉이 어떤 의미인지 고민했다. 고민 없이 죽는 거? 잘 먹고 잘살다 세상을 떠나는 거? 이런 건 내가 생각하는 웰다잉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웰다잉은 "후회 없는 삶, 그리고 스스로의 인생을 죽을 때까지 개척해 가는 삶"이라 생각한다. 물론 지금 생각도 나이를 먹으면서 바뀔 수도 있지만, 2024년의 나에게 웰다잉을 준비하는 건 불가능에 도전하는 삶(삶의 후회를 최소화하기)을 사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 나 스스로 제한을 걸고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해서 포기한 일이 너무 많다. 그래서 최고보다 최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혼이나 일자리를 잡을 때도 그랬고, 내 인생 선택의 70프로 이상이 최고가 아닌 최선(안전하고 예측가능한)을 선택을 했다. 


그리고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내가 선택했던 최선이 날 안전하게 지켜줬지만, 나를 옭아매는 덫이 된 걸 깨달았다. 이미 오랫동안 덫에 걸린 내 발은 이미 썩어가고 있다는 것도... 덫에 걸린 나에게 주어진 선택은 많지 않다. 덫을 풀거나 다리를 자르거나, 도움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일 정도밖에 할 수 없다. 


어떤 선택이 최고이고 최선인지 전혀 모르겠다. 난 그저 발을 물고 있는 덫을 보지 않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점점 기력이 쇠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날 붙잡고 있는 덫을 간과할 수 없다.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결정을 내리고 행동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자.... 앞으로 난 어떤 선택을 할까?


교토의 밤거리(나저씨가 아이폰으로 촬영)

 

매거진의 이전글 2024년 신년계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