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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저씨 Apr 17. 2024

커피 한 잔

마음이 바빠서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이번 주는 외근이 많아서 사무실에 갈 수 없을 정도로 바쁜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바쁘다 보니, 그림도 그리지 못하고, 캘리 연습도 못하고 있다. 게다가 스페인어 수업 복습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시간이 없나? 꼭 그런 건 아니다. 계속되는 외근과 야근이지만, 맘만 먹으면 그림도 그리고 스페인어 공부와 캘리 연습도 할 수 있다. 문제는 나에게 번아웃이 와서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오전 일찍부터 미팅이 있었다. 난 늦잠을 자서 겨우 미팅에 참석할 수 있었고 이런 나의 몸에선 이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사실 이미 며칠 전부터 내 몸에서 이상신호를 보내기는 했지만, 오늘 아침에 갑자기 신호의 강도가 커진 것이다. 그건 바로 숨 가쁨과 뻐근한 가슴이다. 걷는데 심장이 두근대고 숨 쉬기가 힘들고 명치 인근이 뻐근했다. 내가 걷지 않을 땐 증세가 없다가 걷거나 음식을 먹으면 매우 불편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심장의 문제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면 심장 문제라면 내가 무얼 하고 있던지 상관없이 증세가 발현될 것이니깐 말이다. 


그럼 스트레스 문제인데, 도대체 무엇이 날 이렇게 몰아세우는 걸까? 왜 난 스트레스를 받는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난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자각을 전혀 하지 못 하고 있다. 하지만 내 몸은 명백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나에게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해야 할 가장 좋은 대응은 긴장을 푸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정서적 스트레스를 인정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난 외근 중에 잠깐 생긴 자투리 시간에 커피를 주문하고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그림과 공부, 독서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내가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글을 쓰는 것이다. 글을 통해 나의 상태를 인지하는 동시에 마음을 편안하게 이완시키는 것이다.


커피 한 잔과 브런치 하나. 이것들을 통해 내가 살아갈 힘과 위로를 얻어간다. 이제 커피를 마시고, 브런치를 했으니, 다음 일정을 위해 움직여야겠다. 스트레스는 글을 쓰고 있는 이 곳에 내려두고 말이다.



커피 한 잔에 근심을 털어버리고(나저씨가 아이폰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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