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회사에 잠깐 가봐야겠는데.
밤 11시에 왜 그걸 곱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부서별로 조치해야 할 사항을 정리해서 메일로 보낸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퇴근했는데요.
미심쩍은 마음에 메일에 쓴 내용을 다시 한번 체크해 본 것이죠.
아차, 이 부분을 놓쳤구나.
메일로 보낸 내용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난감했어요.
업무 유관자 100여 명에게 메일을 뿌렸거든요. 내일 아침에 출근해서 수정한다고 해도 혼선이 생길 게 뻔했죠.
이미 그 메일을 본 사람들이 있을 테니까요. 결국 그 뒤치다꺼리도 제 일이 될 테고요.
지금 사무실에 가서
메일 회수하고 와야겠어.
누가 들으면 뭐 하러 그런 미련한 짓을 하느냐고 할 거예요.
아마 이웃님들 중에서도 분명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계실 거고요.
그럼에도 저는 몸보다는 마음이 편한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훨씬 낫다고 믿는 사람이랍니다.
배우자와 딸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집을 나섰어요.
밤 11시가 넘어서 하는 출근이었습니다.
당연하지만 자정에 가까운 시각에 불 켜진 사무실은 없었어요.
그새 14명이 메일을 확인했더군요. 아마 야근을 하면서 봤던 모양이에요.
이걸 그대로 뒀다면 내일 아침까지 또 얼마나 신경이 쓰였을까요?
지금이라도 회수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
가벼운 마음으로 회사를 나오는 길, 맥주라도 한잔하고 싶은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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