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기
예전엔 아날로그 사진이 그랬었는데 말이죠.
한 번 찍고 나면 어떻게 할 수도 없었잖아요. 피사체가 좋지 않으니 결과물이 혼자 훌륭할 리 없습니다.
다른 사진은 안 보고 살면 그만이에요. 그러나 신분증에 쓸 사진은 다릅니다.
턱 당기세요. 더, 더.
왼쪽 어깨 올리고. 아니, 너무 올라갔다.
자, 찍습니다. 눈 깜빡이지 말고 하나, 둘.
움찔
사진사가 늘 '셋'을 셀 법한 타이밍에 몸을 움찔하곤 했습니다.
사진이 못 나온 이유가 그 때문이라는 것은 아니고요.
하지만 까다로운 사진사의 지시에 모두 따른 결과가 고작 이따위라니.
수 년 간 신분증에 이 사진을 붙이고 다닐 생각을 하면 참 갑갑해졌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는 분노하지 않게 되더군요.
'별수 없이 이게 나라는 거군. 유감스럽게도.'
그게 나이를 서른 넘게 먹고 나서야 가능했던가.
어쩔 수 없는 일
길었던 연휴가 이제 1시간이 채 남지 않았네요.
* 참고: 이 글을 쓴 것은 지난 주 연휴가 끝나던 무렵의 목요일입니다.
휴일이 길수록 더 짧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쉬움 때문이려나요?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일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울고 싶을 때도 있지만 또 그럼으로써 웃게 되기도 하죠?
그래도 내일이 금요일이라는 게 큰 위안이 되네요.
좋은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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