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생각이 드는 날이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그럴 때면 나만의 빗자루를 든다.
다섯 갈래로 나뉜 빗으로 나의 마음과 머리를 쓸어낸다.
나만의 빗자루이다.
잠에 드는 밤이면 내 옆에 있는,
참으로 따뜻한,
기분 좋게 부드러운,
평생 내 옆에 있을 나의 남편의 손.
그의 손을 나만의 빗자루로 가끔 빌려오곤 한다.
걷잡을 수 없이 많고 복잡한 걱정으로 마음이 불편하고 머리가 무거워질 때 애용한다.
빗자루질하듯 그의 손으로 나의 몸을 쓸 때면, 그 많던 걱정들이 가벼운 먼지가 된 듯
가볍게 털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종종 말한다.
"나는 너를 위해 태어났나 봐."
나를 위해 태어났다고 믿는 그를 위해서라도
마음과 머리에 가벼운 먼지라도 쌓이지 않도록
매일 쓰다듬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