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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九尾狐) I

진정 난 몰랐네......

by Another time 자축인묘
ChatGPT Image 2025년 11월 25일 오후 10_08_12 - 복사본.png 김호구 ( Chat GPT )


" 벌써 세월이 이렇게 지났나?"

김호구....... 그의 나이도 어느덧 사십을 지나 사오정 세대로 향하고 있었다.


" 으이구~~~ 으이구~~~ 이놈들~~~"

호구는 잠든 아들 정만과 딸 말숙의 자는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SharedScreenshot.jpg 잠든 아이를 지켜보는 아버지 ( Chat GPT )


"이 사람이 오늘도 늦어지네? 에휴~~ 내가 못나서 이렇게 집사람까지 고생을 시키니 참~~~~"

호구의 아내인 미호는 오늘도 공장 야간 잔업이 있다 하여 밤 열 시가 넘어도 집에 오지 않았다.

호구는 아내인 미호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남자로 태어나 아버지로 남편으로써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그저 미안할 따름이었다.


'죽기 살리고 벌면 뭐 하나 싶네~~~ 열심히 산다고 아등바등 살았는데... 남는 건 대출 육천 끼고 산 아파트가 전부니~~~ 이런 이런 이런~~~ 난 왜? 이 모양 이 꼴로 살아야 되나?~~~~'

십수 년 가까이 죽어라 하고 열심히 산다며 알뜰살뜰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남은 건 몇 년 전 대출 육천 끼고 산 아파트 대출금을 값은 것이 유일한 호구의 훈장 아닌 훈장이었다.

빚은 없었지만 대출금 갚는다고 저축은 꿈도 꾸지 못 했다.

그저 가족들이 빚 안 지고 빠듯하게 먹고만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동안 그 흔하다는 가족여행 한 번 가지 않고 뼈 빠지게 모았는데도 그러했다.


" 특단의 방법이 없으면~~~~ 음~~~ 그 나물에 그 밥이 따로 없지 음~~~~"

호구는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며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받는 월급으로는 더 이상 희망의 끈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 해외?? 중동??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

다운로드 (7).jpg 사막

현재 월급의 두 배가 되는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현 상황에선 해외 업무를 자처할 수밖에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음을 상수는 잘 알고 있었다. 현 상황을 헤쳐 나가는 유일한 방법에 상수는 생각이 깊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ChatGPT Image 2025년 11월 3일 오후 09_44_01 - 복사본.png 호구의 부장 이억울 ( Chat GPT)

" 부장님!!!~~~ 저 하반기에~~ 해외 파견 신청 좀 하겠습니다~~ "

호구의 갑작스러운 돌발 발언은 그의 상사 이부장(이억울)을 당황하게 하고 있었다.


" 으잉?? 니 뭐라캣노??!! 그기 몬 소리고? 허파 디비지는 이 소리는 몬 소리고?? "

" 갑자기 그카몬 우얀단 말이고?~~~ 으잉?"

" 으~~야~~ 김과장~ 니 오늘 뭘 잘못 묵으가 그카는거 같은데....그라몬 요 앞에 병원 좀 갔다오이라~~ 으야?? 알겠제?? 좀 쉬몬 안 게안겠나? 으이??"

이부장은 어떻게 하던 호구를 붙잡기 위해 살살 달래며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 아닙니다...부장님~~~ 지금 이렇게 결정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습니다. 꼭 그렇게 해 주십시오 부장님~~~"

호구는 단호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 그라몬~~~그라몬 안되지~~~ 내는 누굴 믿고 일을 한단 말이고?? 으잉? 그카고 아~덜도( 아이들도) 초등학생덜 아이가? 정 가고 싶으몬 아~덜( 아이들) 더 크몬~~ 그때 그때 몇 년 뒤나 생각 하몬 모릴까(모를까)~~~ 안 글라?? 으잉??"

성실과 책임감 하나로 똘똘 뭉친 호구의 급작스런 폭탄선언에 믿고 있던 그의 상사 이부장(이억울)은 이름값을 하며 억울함을 표시하고 있었다.


ChatGPT Image 2025년 11월 29일 오후 12_14_34.png 고민 중인 호구 ( Chat GPT )

“아.. 정말 해외 파견을 가야 되나?”

결정을 하고 난 후에도 호구는 취소를 할까 말까 내적 갈등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 띠리 리리 리리 리리 리리리리~~~~”

휴대폰 벨 소리가 호구의 머리맡에 놓인 핸드폰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

호구의 짧은 답에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ChatGPT Image 2025년 11월 25일 오후 06_36_35 - 복사본.png 미호 ( Chat GPT )
“어. 여보~ 난데 나 오늘도 잔업이 있어 밤 12시나 돼서 집에 들어갈 것 같아... 얘들하고 밥 먹고.. 불 끄고 먼 저 자~~~ 알았지?”

호구의 아내 미호의 연락이었다.


“그래? 오늘도 잔업이야? 왜 그 회사는 잔업이 그렇게 많아?”

호구는 약간 불만 섞인 듯한 말투로 미호에게 대답하고 있었다


“아니~~ 여보?! 지금 나한테 그렇게 짜증 섞인 말투로 통화를 해야겠어?~~~~ 누군 하고 싶어서 하는 줄 알아? 당신이 돈만 잘 벌어와 봐 돈을 따블로 주고 잔업하라 해도 안 하지 그런데 당신 그게 아니잖아?! 맞지? 한 푼이라도 더 벌려면 이렇게라도 해야지 뭐라도 할 거 아니야? 안 그래?”

미호의 목소리는 점점 데시벨을 올렸고 말투는 짧아지고 있었다.


“아니 그게 아니고 당신이 요즘 잔업도 계속하고 늦고 하니까 당신 걱정해서 한 말이지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작업도 힘든 조립 작업인데 다치지 않게 잘 마치고 조심해서 들어와 알았지?”

호구는 꼬리를 내리며 미호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알았어~~~~ ”

미호의 퉁명스러운 짧은 답과 함께 휴대폰은 '삐릭'소리를 내며 통화는 종료되고 있었다.


ChatGPT Image 2025년 11월 25일 오후 10_19_56.png 형광등 날파리 ( Chat GPT )

호구는 잠시 고개를 들어 형광등 불빛을 바라보았다. 형광등에 작은 날파리떼들이 달라붙는 것을 보며

.'내가 저 날 파리 보다도 못한 삶을 살고 있나? 마누라는 밤 12시까지 일 시켜 놓고 남자 체면이 말이 아니네 아니야~~~'
' 돌파구를 찾아야 돼~~~ 돌파구를~~~'

이제 호구는 오늘 일을 계기로 해외 출장의 갈등을 말끔하게 잊어버리고 출장일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 하반기 해외 장기출장으로 호구는 사막 중에도 사막인 이라크 재건작업에 투입이 되어 하루하루를 더위와 고독과 열사의 신기루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라크와 한국의 시간차는 6시간이 차이가 나는 멀고도 먼 곳이었다.

ChatGPT Image 2025년 11월 29일 오후 08_53_32 - 복사본.png 열사의 땅 상수 ( Chat GPT)

" 와~~~ 진짜 오늘은 날씨가 날씨가~~~~~"

타국의 일상......

땀에 젖은 옷을 몇 번을 갈아입고 오직 가족만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호구의 악착같은 모습에 아버지의 의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하는 하루하루가 지나고 있었다.


" 잘 지내지? 정만이 하고 말숙이도 잘 있지? " 1

호구는 전화를 웬만하면 하지 않았다.

일하는 중에는 연락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시간차가 많이나 일 마치고 통화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가족들 잠에서 깰까 연락 도 많이 하지 않고 텔레그램 문자로만 연락을 하고 있었다.


" 잘 지내지? 연락이 없어서....." 1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인지 모르게 차츰 집안에 무슨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호구의 머릿속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 이상하네...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안 오네... 흐음~~~~~'

처음엔 문자를 보내면 호구의 아내 미호의 답이 바로 오는 편이었으나 한국시간을 감안하더라도 텔레그램 문자를 보내도 답 오는 시간이 몇 시간 뒤 아니면 다음 날 답장이 오는 경우가 날이 갈수록 깊어만 가고 있었다.


서서히 호구는 불안함이 쌓이고 있었다.

이런 일을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묻기도 그렇고

아내인 미호에게 물으면 잔업 때문에 늦었다 말 할것이 백이면 백이라 호구는 혼자 속 앓이를 하고 있었다.


호구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3개월마다 있는 휴가를 1년에 한 번 만 간다 회사에 이야기를 했던 것을 철회하고 3개월에 한 번 휴가를 가는 것으로 회사에 정정 보고를 하고 있었다.


ChatGPT Image 2025년 11월 25일 오후 10_32_57 - 복사본.png 카타를 항공 QR-0859 ( Chat GPT )
"Good Evening, ladies and gentlemen passengers. On behalf of Captain alhalv and the entire crew, welcome aboard Bagdad flight to Seoul. Please make sure your seatbelt is fastened.""If you have any questions, please raise your hand or contact the flight attendants."


안녕하십니까, 승객 여러분. 알할브 기장과 모든 승무원을 대표하여 바그다드발 서울행 항공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안전을 위해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문이 있으시면 손을 드시거나 승무원에게 문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중동 특유의 영어 발음이지만 카타르 항공 알할브 기장의 묵직한 안내 멘트는 장시간을 비행하는 호구의 마음과 같아 왠지 짠한 기운이 호구의 심장을 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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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구미호 II이 연재되겠습니다. 기대해 주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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