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주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멀리 떨어져서 가거나 아예 빠르게 지나쳐버린다. 나는 성인이 되자마자 면허를 땄다. 비교적 쉬울 때 땄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있었다.
도로주행에서 긴장을 많이 한 탓에 한 번 떨어지기도 하였다. 한 번 떨어지니까 다음에 또 붙을 거라는 법도 없고 재시험 비용이 생각보다 매우 비쌌기 때문에 우울했던 기억이 있다. 큰돈이 걸려 있기 때문인지 다음 시험엔 잘해서 바로 붙었다.
면허를 따놓고 운전을 하지 않고 있다가 군대에 운전병으로 입대를 하였다. 거기서도 운전을 하려면 군 면허증을 따야 한다. 사회와 마찬가지로 기능 시험을 보고 도로 주행도 본다. 하지만 소형, 중형, 대형차 중에서 나는 중형차 운전병이었기 때문에 큰 차로 시험을 봐야 한다. 우스갯소리로 선임들이 책상 밑에다 대형, 소형, 자살, 중형이라는 말을 쓸 만큼 중형에 걸리면 좋지 않았다. 아마도 자대에 가서 애매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그런 거 같다.
연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만 계속 못했기 때문에 시험 때 긴장이 매우 되었다. 그리고 못하면 후에 있을 외박도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더 긴장이 되었다. 기능 시험은 총 6번의 시험을 본다. 그중에서 한 번만 통과를 하면 되는데 나는 2번째 만에 금방 통과를 하였다. 시작부터 감점을 받아 반포기한 상태로 마음대로 했더니 그대로 통과가 되어 버렸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때 알았다.
그리고 며칠 뒤 도로주행 시험을 보는데 내 감독관은 다행히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병장분이셨다. 계급이 높으면 좋은 이유가 설렁설렁 채점을 하기 때문에 거의 다 통과를 한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시험을 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혼나다 끝났다. 다행히 턱걸이로 통과를 하긴 했다.
자대에 가서도 특기가 운전이었기 때문에 운전을 많이 할 줄 알았는데 내가 간 곳은 운전병들이 많아 쉽게 운행을 나갈 수 없었다. 그렇게 대기만 하고 있던 와중에 갑작스럽게 나에게 기회가 왔다. 너무 갑자기 온 기회라 떨렸지만 선임들이 밀어주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잘 해내고 싶었다. 점심을 먹고 긴장된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첫 운행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나에게 이것저것 시켜 보았다. 평소에 연습했던 차가 아니었기에 허둥지둥거리다 깜빡이를 키는 대신 와이퍼를 켜버리는 불상사가 발생을 했다. 그것을 보자마자 자기는 죽기 싫다면 바꿔달라고 하였다. 모처럼 온 기회였는데 아쉽기도 하였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그때 운행을 많이 다녀본 선임들이 용기를 주었고 연습도 많이 해 운행을 잘 다니게 되었다. 그때 배웠던 것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것은 바로 자신감이었다. 더 이상 차를 몰 때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전역을 하고 작은 트럭을 운전을 하고 다녔는데 군대에서 배웠던 자신감 덕분에 잘 몰 수 있었다.
정말로 나보다 운전을 못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을 할 정도로 긴장을 많이 하며 잘 못하였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장거리 운전도 하며 잘 다니고 있다. 그리고 내 실력을 내가 알기 때문에 절대 거만하게 운전을 하지 않고 항상 안전 운전을 한다.
운전이 내가 잘한다고 사고가 안 나는 게 아니지만 항상 목숨이 달려 있다고 생각하며 안전운전 방어운전 아자아자!! 파이팅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