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싱가포르등이 세계에서 치안이 좋은 국가들이라 합니다. 기본적으로 총기 휴대가 엄격히 금지되고 마약이 철저히 금지되고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타 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순한 편인 동양 국가들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선진국에 분류되지만 치안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민자들의 증가가 치안 불안을 부추기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 스웨덴의 경우 북유럽의 대표적인 복지 국가였지만 이민자 수용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지난 10년 동안 치안은 유럽 최하위권으로 전락, 경찰력으로만은 통제가 안 돼 군대가 나서야 할 판이라 하는 씁쓸한 뉴스도 접하게 되네요. 출생률이 점점 줄어 이민자를 대폭 받아들여야 할 것 같은 우리나라가 걱정됩니다.
저는 업무상 여러 국가들을 방문했는데 역시 스페인, 이태리에 소매치기가 많습니다. 스페인의 경우 경찰을 사칭하여 제 지갑을 탈취하려는 경우도 있었고 (다행히 한국 대사관에 전화 거는 시늉을 하여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이태리의 경우에는 하루에 1시간 간격을 두고 두 번 지하철에서 소매치기 시도를 당했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소리를 질러 위기를 모면했고 두 번째는 결국 당하기는 했는데 지갑이 아닌 여권을 소매치기한 후 돈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범인이 주변에 그냥 던져 버려 시민들의 도움으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금전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무척 불쾌했고 이날 이후 이태리에서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 불쾌한 기억은 파리였는데 당시 가족과 함께 운전을 하여 파리를 방문, 몽마르크 근처를 지나고 있었는데 신호 대기 중 갑자기 웬 남자가 다가와 다짜고짜 어린 딸과 아내가 탄 뒷 좌석 문을 열려고 시도했습니다. 아마 아내의 지갑을 노린 것 같은데 다행히 문을 잠그고 있어 봉변은 당하지 않았지만 문이 열려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섬찟한 기분이 듭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몽마르트르 주변은 남쪽에서 올라온 이민자들이 많은데 제 차문을 열려고 시도 한자도 남쪽출신 이민자 얼굴이었으며 문이 열리지 않자 다시 자기 동료들에게 돌아가 저희를 바라보며 히쭉히쭉 웃더군요. 그들은 이런 행위를 범죄로 인식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즘도 파리 시내에 집시 여자애들이 설문조사를 한다며 정신없게 만든 후 소매치기를 하거나, 강매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프랑스 경찰은 알면서도 귀찮으니 모른 체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집시같이 보이는 사람들이 말을 걸어오면 무조건 피하시기 바랍니다.
한 번은 암스테르담이었는데 한국에서 방문한 제 친구와 오랜만에 좀 과하게 술을 마셨습니다. 이미 취했지만 맥주로 입가심하려고 술집을 찾던 중 웬 남자 2명이 제 친구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싸한 기분이 들어 친구에게 말을 섞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이 친구가 취해서인지 약 십여 초 대화를 하고 돌아섰는데 얼마 후 지갑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워낙 낙천적인 친구라 여권은 손대지 않았고 현금도 많지 않았다고 저를 위안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당한 일이라 마음이 영 언짢고 괜히 미안했습니다. 이때는 유럽이란 지역에 대한 정이 좀 떨어지더군요.
유럽 국가 대부분은 훌륭한 문화와 역사, 아름다움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비해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크므로 가급적이면 좁은 골목길은 피하시고, 혼자 다니지 마시고, 늦은 밤 외출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