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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힐데 May 02. 2023

자신만의 격을 만드는 삶

존재는 앎에서 비롯하지 않는다

‘모란은 또 피고 지고(임철순, 데일리임팩트 주필)_봄이 되면 꽃을 반기는 사람들이 자기만 발견하고 알아낸 것처럼…’ 다산연구소에서 매주 보내주는 메일 내용 중 일부다. 나는 더 크게 확대하여 해석하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잠시 숨 고르기로 했다.


‘오류’, 사유의 혼란, 감정적인 동기 때문에 논리적 규칙을 소홀히 함으로써 저지르게 되는 바르지 못한 추리(사전)? 그렇다면 오류도 되지 않는다. 이제 발견하여 앎으로 비로소 존재하는 양 함으로써 이전의 존재는 흔적조차 없는 것 마냥 되어버린, 그리하여 벌어진 해프닝에 대해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어리석음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꼭 먹어봐야 안단 말이지!


어제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닭 잡을 수 있냐고… 주변에 꿩이 많아 잡아갈 테니 잡아먹자고… 만약에 잡으면 죽여야 되고, 목을 꼬챙이로 찔러 피를 뺀 다음, 뜨거운 물을 살살 뿌리면서 털은 똥구먹에서 머리 쪽 방향으로 뽑아 제거하고, 배를 갈라 창자를 도려내야 깨끗한 고기를 취할 수 있다고… 그리 설명하고는


“하지 말아라, 그 죽이는 과정에서 죽음의 기가 너의 손을 타고 너의 정신을 해할까 두렵다”라고 일렀다.


그러면서 업을 선택함에 있어 공직이 갖는 의미를 한 연설했다. 이 좋은 업으로 덕을 쌓을 수 있을진대 덕이 되지 않을 경우엔 그게 바로 악이 되니, 일반인이 행하는 악과는 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알면 행해야 한다지만, 사람인지라 다 그리할 수 없다며 어떻게 그렇게 살겠냐지만, 그래도 나는 그리하고 싶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자신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가 곧 그것일 뿐일 테니까! 한 번이라도 바위에 계란이 되어 봤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나를 다스리는 생각이 있어 살아 있음을 증명하게 되니 이 또한 의미 있고 행복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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