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와 감사
한 번씩 위층에서
쿵쾅거리는 소음이 들린다
위층에 사시는 분들의
손주들이 놀러 온 날이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우리 부부는 아기들이 건강한가 보다 하고
함께 웃는다
우리 아들이 개구쟁이 꼬맹이였던 시절에
같은 아파트의 다른 동에 살면서
아무리 주의를 줘도 아이가
돌아서면 깜빡하고 뛰어다녀서
아래층에서 항의를 할까 봐
늘 불안하고 죄송했다
그런데
그분들은 한 번도 불편을 호소하지 않으셨다
참 감사했다
우리 아들 또래의 손주들이 있지 않았을까 하고
조심스레 추측해 보기도 했다
그래서
위층에 아기들이 방문하는 날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면
예전에 다른 동에서
아래층에 살던 분들을 떠올리며
세상에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슬며시 웃으며 기도한다
-위층의
개구쟁이 아기들아
계속계속 건강하게 자라거라
그리고
옛날에 저희 아들을 너그럽게 봐주신
어르신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라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