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집의 어려운 사정에
책임감 있게 살아온 지인들과
<청이회>라고 이름을 붙이고 만남을 가진다.
우리는 전래동화의 효녀 심청에서 착안하여
서로를
이청, 박청, 유청이라 부른다.
이청이라 불리는 나는
젊은 나이에 아들 하나를 낳아 나이 오십을 앞두고
고교생이 된 그 녀석과 씨름 중이다.
박청이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불임판정에도 불구하고 기적적으로
자연 임신에 성공하여 어린 딸을 두었는데,
슈퍼 고집쟁이 딸의 육아로 몹시 힘들어한다.
유청이는
적당한 나이에 결혼하였으나
아기가 생기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하다.
우리는 아기가 있어도 힘들고
없어도 힘들고,
다 커도 힘들어하고 있는 것이다.
아기가 있으면 소중해서 행복하고,
없으면 자유로워서 행복하고,
적당히 키우고 나면
까칠해도 잔손이 덜 가서 행복하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