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작가가 되고 싶었던 거 맞나...?

by 라엘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알게 된 건 어림잡아 5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카카오톡 배너에서 우연히 본 것 같기도 하고 채널에서 접했던 것 같기도 한데 그때 짧은 에세이 몇 편을 읽어보고 ‘와 정돈이 잘 된 글 같다.’ ‘필력 좋다’라고 생각하면서

내 친구 중에 글 잘 쓰고 재밌는 친구가 생각나서,

‘너 혹시 브런치 알아?’ 작가가 되어보면 어떻겠냐고 권했다.

하지만 그 친구의 반응은 미지근했고, 오히려 남의 일 같다고 생각했던 내가 1년 뒤 브런치 작가 되기에 성공(?)했다.



나는 그동안 살면서 내가 꼭 하고 싶어 했던 일들은 대부분 이루며 살아왔다. (그리 거창한 일들은 아니지만)

내 차를 갖겠다. 결혼을 하겠다. 아들딸 쌍둥이를 낳겠다. 를 이루었고 이러한 나의 바람들이 현실로 이루어진 건

계획에 있었던 건 아니었고 막연히 꿈꾸다 이루어진 거였다.



브런치작가가 된 것도 같은 경우다.

어릴 때부터 언젠가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꼭 내겠다.

50살 전에는 꼭.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마흔이 넘자 무의식의 내게 급한 마음이 들었을까? 누가 등 떠밀듯 우연히 어느 날 우발적으로(?) 브런치 작가가 되어버렸다.

누구는 4-5번 만에 작가가 되었다고 하고 브런치작가되기 강의를 돈 주고 듣고 겨우 되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내가 뭐라고….. 한 번에??? 세상엔 알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더니 이게 그런 건가..? 그래도 브런치작가가 된 건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은 분명했다.


그런데 막상 되고 나니까 그동안 그렇게도 할 말이 많았던 나는 입을 꼭 다물게 되었다.

(작가라는 단어가 오글거리고 부끄럽고 간지러워서 일수도 있다.)

왜지? 멍석 깔아주니까 못하고, 하루아침에 마치 뭐라도 된 것 같아서 그런가? 아니면 양질의 글을 써야 할 것 같은데

그런 능력이 내게는 없는 것 같아 또 못쓰고...

글을 못쓰는 이유도 정말로 다양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나의 이야기를 쓰면 되는 건데... 쓰다 보면 또 꼬리물기하듯 써질 텐데...

그 첫 스타트가 왠지 완벽해야 할 것 같고 그럴듯해야 할 것 같아서 아예 시작도 못하는 바보가 된 거다.


하지만 오늘 이 글을 시작으로 누가 읽어주든 말든 나만의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시작이 반이라며? 못 먹어도 고다!!

여기 왠지 나 같은 사람들 많을 것 같은데 다 응원한다.

우리, 일단 뭐라도 마음 가는 대로 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