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충돌증후군, 석회증, 어깨염증

어깨가 아플만했구나

by 글쓰엄

오른쪽 어깨가 불편해 몇 년 전부터 통증의학과를 다녔다. 그런데 올해는 주사를 맞아도 낫질 않았고 밤에는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아파서 늘 피곤했다. 신경이 끊어진 듯한 통증과 밥만 떠먹을 수 있는 각도 외에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의 팔이 생활과 일에 불편을 주어서야 대형병원을 찾게 되었다.


'정형외과'

대부분 내과만 접수했었는데 이제는 정형외과다. 아침 일찍 접수하고 진료를 보며 엑스레이를 찍는데 팔을 들 수 없어 곤란했다. 어깨가 아파 한쪽 팔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정도였는데 그 팔을 들어 벽에 붙여야 했으니 고통스러움에 일그러진 얼굴은 펴지지 않았다.


MRI까지 찍고 의사 선생님을 만나니 어깨충돌증후군에 석회증도 있고 어깨염증이 심하다고 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지금 수술은 안 해도 되는데 힘줄은 곧 끊어지겠는데요."

예? 곧 끊어지겠다고요?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관절의 지붕역할을 하는 견봉과 그 아래를 지나가는 회전근개 힘줄이 움직일 때 서로 부딪히며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MRI상에서도 보이는 내 오른쪽 어깨는 왼쪽에 비해 좁은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어깨를 많이 사용할수록 부딪힘이 클 텐데 이건 쉽게 낫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깨 석회건염은 힘줄 조직에 칼슘성분인 석회가 침착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통증을 유발한다고 한다. MRI상에서 석회가 낀 부분은 허옇게 보였다. 이 역시 어깨사용이 많을수록 쉽게 생기는 질환이라는데 염증치료로 시작해 체외파충격치료, 석회가 클 경우 수술까지 고려한다고 했다.


진료실에서의 치료는 주사치료와 물리치료, 먹는 약이 전부였다. 어깨에 맞은 주사 4번, 물리치료실에서 맞은 주사 두 번(항생제 주사 한번)으로 급한 통증은 줄어들었다. 총 3차례의 방문으로 주사치료와 약물을 처방받았다. 야간 통증이 없어진 것은 치료 후 한 달 정도였지만 완전히 낫지는 않았다. 간신히 남아있는 힘줄이 끊어지지 않도록 매사에 조심하며 꾸준히 전기치료만 할 뿐 별다른 처방은 없었다. 그저 아프지 않길 바라며 아프다면 다시 병원에 가고 더 힘들어지면 어깨수술을 할 수밖에.


50세는 아니지만 50세가 되어가니 몸에 부실한 부분에서 곡소리를 낸다. 외적인 부분과 내적인 부분의 에너지가 달라지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알람 소리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증상은 주변 지인들에게도 많았다. 다들 말은 하지 않아도 병원을 다니며 고통을 참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으로 위로가 되었다. 나만 이런 게 아니라 누구나 이런 일이 있다는 것에 묘한 동질감과 큰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신경 써야 할 나이. 인생의 반을 돌았다는 표시. 내 몸과 마음에서 주는 신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