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화 나를 이루는 모든 것들에게

25

by 연짱

영원히 멈출 것만 같은 시간이 지나고 시간이 다시 흘렀습니다. 또 그런대로 살아지는 걸 보니 시간이 언제 멈췄었나 싶습니다. 야속하기도 하지만 참 기쁜 날이었습니다.


이 모든 순간들이 과거로 치부될 어느 날이 두렵다가도 다행인 것 같다가도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당장 어제와도 너무 다른 내가 서 있고, 내일은 또 어떤 변덕을 부리며 나를 못살게 굴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생일 따위는 우습게 넘겨 버리는 쿨한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작은 편지에도 눈물을 흘리는 그냥 우스운 어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여전한 나의 모습들을 잃고 싶지는 않습니다.

낮에는 자연광을, 밤에는 플래시를 두 눈이 멀어도 사진을 찍어야 하는 나의 이런 모습들은 여전히 웃기고 사랑스럽습니다.


25살, 나를 이루는 모든 것들에게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202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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