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교정 다이어트』 3회 차

요요는 실패가 아니라 생존이다

by 웅토닌

요요는 실패가 아니라 생존이다

- 그렐린과 렙틴, 몸이 보내는 구조적 신호


“요요는 배신이 아니라,

몸이 끝까지 나를 지키려 했다는 증거다.”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 경험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겁니다.


처음 며칠은 참을 만하다.

오히려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도 든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배고픔이 이전과는 다르게 찾아온다.


단순히 “출출하다”가 아니다.

생각이 멈추고, 집중이 흐려지고,

먹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이 밀려온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말한다. “이번에도 실패했다.”

오늘 저는 그 순간에 대해 정확한 이름을 붙여보려 합니다.


그건 실패가 아니라,

몸이 생존 모드로 전환된 순간입니다.


1. 식욕은 위가 아니라 뇌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배고픔을 위장에서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식욕을 결정하는 핵심은

뇌, 정확히는 시상하부입니다.


시상하부는

• 체온

• 신진대사

• 갈증

• 성욕

• 식욕

같은 기본 생존 기능을 총괄합니다.

이 시상하부가 “지금 먹어야 한다” 혹은 “이제 그만 먹어도 된다”는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이 결정을 돕는 두 가지 핵심 호르몬이 있습니다. 바로 그렐린과 렙틴입니다.


2. 그렐린: 배고픔을 알리는 경보 장치

그렐린(Ghrelin)은

주로 위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그래서 흔히 공복 호르몬이라고 불립니다.


위장이 비어 있으면 그렐린 분비가 증가하고,

이 신호는 뇌의 시상하부로 전달됩니다.


이때 활성화되는 물질이 뉴로펩타이드 Y(NPY)입니다.

NPY는 섭식중추를 자극해 강력한 식욕 신호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배가 고프다고 느끼고

무언가 먹을 것을 찾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정상적인 생리 반응입니다.


3. 렙틴: “이제 충분하다”는 신호

반대로 렙틴(Leptin)은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고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면

지방세포는 렙틴을 분비합니다.


렙틴은 뇌에 이렇게 말합니다.

“에너지는 충분하다.”

“식욕을 줄여도 된다.”

“대사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라.”


이때 시상하부의 포만중추가 활성화되고,

CART(Cocaine- and Amphetamine-Regulated Transcript)라는 물질이 증가하면서

우리는 ‘배부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시스템이 잘 작동하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적당히 먹고, 적당한 체중을 유지합니다.


4. 다이어트가 이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순간

문제는 급격한 다이어트입니다.

섭취 칼로리를 급격히 줄이거나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제한하면 혈당이 빠르게 떨어집니다.


뇌는 이 상태를 이렇게 해석합니다.

“연료가 부족하다.” “위험하다.”


그 순간부터 그렐린 분비는 증가하고,

렙틴의 신호는 약해집니다.


즉,

• 배고픔 신호는 과장되고

• 포만 신호는 무시됩니다

이 상태가 바로

다이어트 중 폭식이 일어나는 생리적 배경입니다.


5. 렙틴 저항성: 많이 먹어도 배고픈 이유

여기서 더 중요한 문제가 등장합니다.

렙틴 저항성입니다.


지방 조직이 많을수록 혈중 렙틴 농도는 높아집니다.

그런데 비만한 사람일수록 뇌는 이 렙틴 신호에 둔감해집니다.


즉, 렙틴은 충분히 나오고 있는데 뇌가 듣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미 충분히 먹었는데도 지방은 많은데도

계속 배가 고픈 상태가 됩니다.


이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신호 전달의 문제입니다.


6. 요요가 발생하는 결정적 메커니즘

다이어트를 하면 몸은 생존 모드로 전환됩니다.

이때 동시에 일어나는 변화는 세 가지입니다.


1) 기초대사량 감소

→ 에너지 소비를 줄입니다.

2) 지방 저장 효율 증가

→ 조금만 먹어도 지방으로 저장합니다.

3) 식욕 신호 증폭

→ 그렐린은 늘고, 렙틴은 무시됩니다.


이 상태에서 다이어트를 멈추고

조금만 평소처럼 먹으면 몸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지금이다.” “다시 저장하라.”


그리고 체중은 이전보다 더 빠르게 돌아옵니다.

이것이 요요의 본질입니다.


7. 왜 한 달 2kg 감량이 중요한가

본능교정 다이어트에서

‘한 달 2kg’이라는 기준을 제시하는 이유는

의지가 아니라 뇌의 인식 속도 때문입니다.


체중이 천천히, 지속적으로, 큰 스트레스 없이 줄어들면

뇌는 이것을 위기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렐린의 과잉 분비도 줄고, 렙틴 신호도 비교적 유지됩니다.

즉, 요요를 부르지 않는 유일한 길은 본능을 놀라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


8. 핵심 정리

오늘 반드시 기억해야 할 문장입니다.

1) 요요는 실패가 아니라

몸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다.

2) 다이어트 중 폭식은

그렐린과 렙틴의 불균형에서 시작된다.

3) 체중을 유지하려면

본능이 위기라고 느끼지 않아야 한다.


다음 시간에는 『본능교정 다이어트』 4회 차

〈덜 먹는 사람의 비밀〉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본능이 안심하는가?”를 이야기합니다.

식단의 양이 아니라 구성의 문제입니다.

포만감을 만드는 음식, 장내 미생물을 바꾸는 음식,

본능을 진정시키는 식사 구조.


매주 화, 목, 토 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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