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 후기
블록버스터 영화는 무조건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수십억의 화려한 연출과 CG를 작은 화면으로 보는 것은 그 영화의 의미를 없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돈을 쓰는 영화들 중 성공한 시리즈는 거의 없다. 판타지 장르가 섞여있지 않은 장편 시리즈라면, 아마 <분노의 질주>와 <미션 임파서블> 이 둘만 남아있지 않을까. (<존 윅>은 액션에 있어서는 확실히 압도적이지만, 슈트의 존재가 조금 현실감을 떨어뜨려 제외했다)
그렇기에 이번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은 꼭 보러 가야 하는 영화였다. 최초의 2부작 미션 임파서블이기도 했고, 거기에 60대가 되어버린 톰 크루즈가 혼신의 힘을 담아 경비행기에 매달리는 장면이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린 결론.
영화를 즐기기 전에 가볍게 1편의 인물 정리만 보고 가도, 즐기는 데에는 충분히 무리가 없을 것이다(https://youtu.be/j2KgK4qlMbc?feature=shared가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이전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기억한다면, 이 영화는 단순히 즐기는 것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영화란 무엇일까?
흔히 영화를 "대중예술"이라고 말한다. 더 쉽게 말하면, 자본주의 시장에서 관객에게 원하는 것을 주고 돈을 받아가는 종류의 예술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관객이 어떤 것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에 대한 대답이 영화의 전반을 관통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렇게 대답한다.
수많은 전작의 오마주. 시리즈에 나온 인물들의 총집합. 거기에 최후의 최후까지 영혼을 불태운 액션과 압도적인 분량(2시간 50분)까지.
나는 미션 임파서블을 다 보지 못했다. 반 정도? 그러나 그런 나에게도 이 영화가 가지는 의미는 분명하게 다가왔다.
팬들을 위한 헌정 영화.
이런 감정을 느꼈던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모든 배우들과 감독들, 그리고 장면들에 대한 존중과 팬들을 위한 헌정으로 만들어진 영화.
인생에 있어서 그런 영화를 다시 만나지 못할 줄 알았다. 그만큼 장편으로 이어지는 시리즈가 많이 없고, 보통 계속해서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그런 감정까지 담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분명히 그걸 해냈다. 시작의 오프닝 장면부터 엔딩까지.
어떤 것을 오마주 했는가? 전작에서 어떻게 이어지는가? 이런 질문들이 하찮을 정도로, 영화 전체에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사람들의 평가는 나와 다를지도 모른다. 각자 보는 시선은 제각각이니까. 그러나 당신이 톰 크루즈를 안다면, 그가 <미션 임파서블>에서 보여준 영화에 대한 열정과 인생을 안다면,
당신은 영화관의 화면에서 눈을 뜨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곳에 나오는 것은, 영화가 아니라 당신의 추억이니까.
Thank you, Ethan Hu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