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상실

by kiho
5dm3_#nevada, vegas



무엇인가를 잃는다는 건, 포유류들에게 근본적으로 심어져 있는 모성애와 직관되기 때문에, 평생을 적응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대상을 욕망하고, 갈망하며, 자기 것으로 만들려 한다.

하지만 성취라는 놈은 그 빛이 밝아서, 그 성취 뒤 잃어버린 것들을, 마치 우리가 달의 뒷면을 볼 수 없듯, 가려버린다. 우리가 그 가려진 부분을 지각하고 그 대상에 대해 논리적인 생각 및 사색이 가능해질 때 우리는 그 과정 끝 결과를 상실이라 부른다. 상실은 항상 우리 주변을 맴돈다. 숨 쉬는 공기처럼, 마시는 물처럼, 너무도 흔하다면 흔해서 쉽게 지각하지 않고 있는 것일 뿐.



이 흔한 상실이 지각되지 않고 계속 모이다 보면, 마치 수증기가 모여 비구름을 형성하듯 상실의 비구름이 당신의 머리 위에 만들어진다. 그리고 굵은 소나기 방울은 당신이 제일 약하고 힘들며 비참한 그때를 정확하게 맞춰 엄청난 호우를 당신의 머리 위로 쏟아붓는다.



상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상실을 이해하려 하는 것.

상실을 바탕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나를 믿는 주는 것.



가끔은 비에 젖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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