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학교 가자!

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여정

매년 2학기가 시작되면 유치원 특수교사는

만 5세 특수교육대상유아들의 초등학교 진학 서류 처리를 하게 된다.





학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아래와 같은 내용들을 의논한다.

- 특수교육대상자로 진학을 희망하는지,

- 배치 유형은 어떻게 되기를 희망하는지(특수학급, 일반학급),

- 특수교육 지원인력 지원을 희망하는지.. 등등





올해는 아이들을 진학시키기 위해 어려운 과정들을 거쳤다.


아이들이 많이 모여 사는 학구.

해당 학구의 초등 특수학급은 이미 과원이어서

특수학급으로 배치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런 경우는 일반학급으로 배치받을 수 있다고 한다. (완전통합)


유아들의 경우,

장애 진단까지 받지 않은 경우가 많고 자연스레 장애인 등록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학급에서 관찰해 오기로 다양한 어려움이 많은 학생인데

특수학급 배치가 어렵다니.. 눈앞이 하얘진다.

아이가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머릿속에 스쳐간다.





초등 특수학급은 주요 교과목 등 정해진 시간표 대로 운영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수학급 배치여도 원적학급에(통합학급) 있는 시간이 많다.

또 학년도 1~6학년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유치원보다는 특수교사나 지원인력의 케어를 덜 받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된다.


아이 특성상 일반학급 배치는 생각하지 못했다.

갑자기 일반학급에 배치되어 완전 통합을 하게 될 수 있다니..

나는 특수교사로서 남은 시간 동안 아이에게 뭘 더 가르쳐야 할지,

어려운 상황인 건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이렇게 운영되는 것이 맞는지(고스란히 어려움은 현장의 교사와 학생이 감당하기 때문에..),

학부모님께는 어떤 상담과 조언을 드려야 할지 난감했다. 진학에 관한 걱정들을 말씀하실 때도

특별히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기도 했다.


이미 과원이라는 특수학급에 넣어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학부모님께 개인 활동보조인을 고용하시라고도 말을 할 수 없다. 장애 등록을 하지 않으면 오로지 부모가 자부담하여 고용하셔야 한다.

특수학급 증설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저 이 시간을 함께 인내하고.. 오늘을 나아가야 했다.





제목 없는 디자인 (8).png

결과적으로는

특수학급에 과원으로 가게 되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특수교육대상자가 되어 적절한 교육을 받기 위해

열심히 애써야 한다는 것이 속상하기도 하고

과원으로 간 이 학생이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 여건이 너무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일반학급이 아닌 특수학급으로 진학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다시 오늘을 나아가기로 했다.


졸업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오늘을 충분히 느끼며 살아가려 한다.

학교 가자.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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