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제물론에서-
중국 전국 시대 도가 사상가 장자가 있다. ‘장자’ 혹은 ‘남화경’이라 불리는 책을 남겼다. 유가 사상가와는 다른 기인의 모습이 보인다. ‘장자’는 총 33편으로 내편, 외편, 잡편으로 나뉘는데 장자 사상의 진수는 내편에 속한다. 서양 사상가들 예컨대, 헤밍웨이, 헤세, 하이데거 등 많은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동양 고전 중 가장 어렵다고 하는 작품 세 가지가 있는데 ‘장자’는 그중 하나에 해당한다. ‘장자’ 내편은 총 7편으로 가장 어렵다고 하는, ‘제물론’ 편이 있다.
고목사회는 제물론 첫머리에 나온다. 남곽자 기와 제자 안성자유와의 대화 내용이다. 고목이란 푸르름, 혹은 생명력이란 조금도 찾을 수 없는, 말라비틀어진 나무를 가리킨다. 사회란 불에 타버린 뒤 온기라고는 조금도 없는 재를 가리킨다. 장자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사람은 지인 즉 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다. 그는 화려한 외모와는 거리가 멀고, 언변이 좋지도 않고, 생기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고목사회가 바로 그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화려한 외양이나 겉모습을 좋아한다. 남에게 자랑하는 것도 좋아한다. 출세, 성공, 외모 지향적인 삶을 누리고자 한다. 세태가 그렇다. 그런데 장자가 지향하는 인생관이나 세계관은 이와는 다르다. 아니 정반대의 모습이다. 지인의 경지가 그렇다. 장자가 지향하는 삶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 물론 ‘장자’를 잘 읽는다고 모두 장자가 말하는 그런 삶을 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읽지 않는 사람에 비하면 큰 울림을 받을 것이다.
고전이 현대인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빠르게 움직이는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어리석은 양 떼처럼 천 길 낭떠러지에 빠지는 삶이라면 얼마나 어리석고 후회막심한 삶이던가! 잘 살고자 했던 삶이 불행의 저점에 이를지도 모른다. 이 아침 ‘장자’의 고목사회라는 구절로 세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