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우 수유가 아기에겐 가장 좋은 맘마란 생각을 갖고 있었고, 어차피 새벽 수유든 낮에든 육아휴직하고 있는 엄마인 내가 아기를 쭉 볼 생각이라 분유병 닦고 분유 타고 트림시키느니 바로 물릴 수 있는 모유가 더 편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모유수유 아기 수유텀도 분유에 비해 짧고 통잠 재우기도 더 어렵다.
그래도 건강하게 자랐으면 해서 계속 모유수유를 고집하며 육아하고 있는 나에게 6개월 즈음이었나 이제 모유는 영양가도 없으니 분유를 먹이라는 시댁 식구들의 말을 몇 차례 듣고 압타밀 분유를 1통을 사서 먹였으나 아기가 거부를 해서 개봉한 지 오랜 시간이 되어 그대로 새 거를 버렸다.
그리고 모유수유를 하면 피임이 된다고 들었는데 첫째 아이가 돌이 되기 전 갑자기 임신테스트기가 두 줄이 나와 곧바로 11개월에 단유를 했다.
현재 18개월 터울 둘째 아기가 태어났다.
아직도 어린 첫째와 두 딸을 양육해야 한다니 잘할 수 있을까 임신기간 내내 걱정이 앞서면서도 엄마들 다 잘 키워내니 나도 잘할 수 있을 거다라고 용기를 냈다.
첫째와는 다르게 임신 기간 전치태반이란 이슈가 있어서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로 삼성서울병원에서 37주 2일 차에 태어났다.
이 병원은 산모가 하반신 마취가 풀리지도 않고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24시 모자동실로 신생아를 부모가 돌보도록 한다. 그래서 보호자가 없으면 절대 안 될 곳인... 그래서 4박 5일 입원기간 동안 내 몸이 아픈 것도 아프지만 좁은 간이침대에서 지내면서도 아기와 나를 케어하려는 남편이 안쓰러웠다. 그래서 새벽에 아기가 배고파하며 울 때 남편이 일어나지 않으면 배가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이 있으면서도 움직여 아기를 안고 젖을 물리곤 했다. 남편은 잠이 들면 들려도 못 들은 척인 건지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다.
아무튼 경산모인 나는 젖도 빨리 돌아 계속 분유 없이 7개월 만의 익숙한 모유수유를 또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산후조리원에 와서도 마사지나 듣고 싶은 프로그램과 겹치지만 않으면 계속 자기 전까지 수유콜을 받으며 직수를 하고 새벽에만 유축을 하고 있다.
오늘 아침이다.
따르릉 7시 수유콜이 왔다
전화를 받은 나는 함께 자고 있는 남편한테
"○○야 달콤이 데리고 와줘"
라고 말했다
대답이 없었다
한 번 더 "달콤이 데리고 와줘"라고 말하니
"알겠다고 했잖아 너는 좀 쪼지 좀 마"
난 아침부터 쌓였던 게 많아서인지 언성을 높여 버럭 했다.
"이게 쪼은 거냐고 앞으로는 더 많을 거라고..."
전화벨 소리도 같이 들었을 테고 수유콜인 거 알고 먼저 자발적으로 데리고 온다고 하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언제는 두 명 육아로 남편인 너도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했을 때 본인은 딱 뭘 시켜야 잘한다고 시키는 건 잘하지 않냐고 했었는데.
앞으로 이런 식이면 어떻게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까... 그냥 내가 꾹 참고 다 맡아서 하는 게 답일까.
내가 똑같은 말을 두 번 하는 게 왜 두 번씩이나 하겠어.
움직임이 없고 대답이 없으니 자고 있는 건지 싶어 한 번 더 반복해서 말하는 거 아닐까.
그래도 기분 나쁜 소리도 아니고 그냥 부탁?을 한 건데 쫀다고 하니 화가 난다.
뭘 요청하면 "뭐 한 김에 네가 하지"또는 "넌 너만 힘든 줄 안다"라고 그냥 좋게 하지 않고 뭔가 말을 안 좋게 붙인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상냥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냥 일상적인 말도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니 앞으로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