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위로

그들을 기억하며

by jenny

내려가는 길, 차 안에서 눈물이 뚝뚝 흘렀다.


어떻게 멈춰야 할지도 모르겠는 슬픔 속에서 옆 좌석에 있던 분이 말없이 휴지를 건넸다.


그 조용한 배려가 마음을 더 울렸다.


문자 한 통에 친구들이 달려왔다.


취업 준비에 매진해야하는 순간에 각자의 삶도 충분히 바쁠 텐데, 아무 말 없이 와서 나와 함께 울어주었다. 눈 비비며, 하룻밤을 꼬박 같이 지새워주었다.


멀리 LA에서까지 삼촌이 와주셨고,

가까운 친척들은 모두 말없이 나를 안아주었다.

그 품이 너무 따뜻해서,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살아왔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


세상은 늘 단단하고 강하라고 말한다.

힘내라, 이겨내라, 다시 시작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게 늘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럴 때마다 나를 감싸주는 이 버팀목들이 있다.

내가 쓰러질 때, 기꺼이 손 내밀어주는 사람들.

말 없이 곁에 있어주는 존재들.

그 존재들이 나에게 돈 주고 살 수 없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너무도 값비싼 위로가 되어준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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