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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기 2

친절해도 좋아

by 손두란


2025년 9월 10일 수요일 맑음


어제는 저녁을 먹고 근처를 드라이브하다 우연히 차를 멈춰 세웠는데 별이 보였다. 저 작은 별을 보면서 실은 저 별보다 가늠하기 힘들 만큼 작은 것이 우리의 존재라는 것과, 그렇게 작음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짊어지고 살아가는 삶의 무게가 이렇게나 무겁다는 것이 우스워 멍하니 서있었다. 개미 한 마리의 존재와 나 하나의 존재가 뭐가 그리 다를까?


한창 별을 보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관리자로 있었던 5년, 그때를 함께 해 준 직원들이 언제나 감사하면서도 더 잘 관리하지 못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 연락을 먼저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선생님께서는 나와 함께 했던 5년이 참 좋았다는 말씀을 하시며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도 열어 보이셨다. 누군가가 먼저 조언을 구하기 전에는 조언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 다만 누군가가 조언을 구한다면 마음을 다해 조언을 하는 것도 나의 소신이다. 내가 선생님께 해 줄 수 있는 조언은 내가 살아가며 몸소 실천한 방법이어야 했으므로, 뒷날 후회가 없도록 선생님 자신의 소신을 잘 지키라는 말씀을 드렸다. 나에게 어제 조언을 구한 선생님의 소신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정직'이었을까? '존중'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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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글로 옮기는 사람, 교류분석(TA)이라는 틀로 나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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