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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기 5

표현해도 괜찮아

by 손두란


2025년 09월 13일 토 비/맑음


도무지 웃을 수 없는 날이 있다. 무언가 할 수 없다는 것은 멈춰버렸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하고 멈춰있다는 것은 고집스러운 것이 아니라 두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속으로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또는 하고 싶은 행동이 있는데 그걸 그대로 했다가는 앞으로 벌어질 결과가 왠지 두렵기 때문에 억지로 제동장치를 움켜쥐고 있느라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어제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내 입장에서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남편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그도 이해 되었기 때문에 내 주장을 하기가 어려웠다. 마음속에 있는 말들이 쏟아져 나올까 봐 그걸 움켜쥐고 있다 보니 웃을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었다. 뼈다귀를 입에 문 강아지가 물에 비친 강아지의 모습을 보고도 왕왕 지을 수 없는 상황과도 같았다. 가볍게 떠들었다가 뒤따라 올 후회와 낭패감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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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글로 옮기는 사람, 교류분석(TA)이라는 틀로 나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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