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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May 04. 2021

평생 공부하고 싶다.

엥, 이거 뭐야, 나 이거 벌써 까먹었어?


가끔 드라마에나 영화에서 짧게 수학 문제를 푸는 장면이 나오면 머릿속으로 같이 풀어보다가 당황하고는 한다. 이과, 문과 나누지 않았던 국제 학교에서 나는 모든 과목을 다 어느 정도는 하는 편이었고 수학도 곧잘 했다. 그런데 졸업 후 수학과 아예 발을 뗐고 벌써 몇몇 개념과 공식은 까먹었다.


마찬가지로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했던 영어나, 영어만큼은 아니지만 제3 외국어 수준으로 구사했던 중국어도 한국에 귀국한 후 쓸 일이 아예 없다 보니 조금씩 까먹고 있다는 걸 스스로 느낀다. 까먹기 싫어서 영어로, 중국어로 혼잣말을 한다.


노력해서 공부한 시간에 비해 까먹는 속도는 훨씬 더 빠른 것 같다. 아까워서라도 나는 평생 공부할 거다. 까먹으면 다시, 또 까먹으면 또다시. 너무 큰 욕심인 걸까?


새로 배우고 싶은 것도 생겼다. 그건 바로 한국사다. 난 한국사를 한 번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친구가 최태성쌤의 강의를 유튜브로 들으며 한국사능력검정 시험 준비를 하는 걸 지켜보게 되었는데 한국인으로서 한국사는 기본으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한국사를 알아야 취재를 할 때 진실과 정의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까지 굳이 안 봐도 되지만 목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지 않을까 해서 일단 9월 시험 목표로 한국사능력검정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공부에 대한 욕심도 욕심이지만 잡념에 사로잡혀 있을 시간에 차라리 다른 걸 해보자고 마음먹게 된 것도 없지 않아 있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며 내가 밟고 있는 우리나라 땅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며 뭘 꿈꿔왔는지를, 뭘 지켜냈고 뭘 바꿔왔는지를 배우는 건 내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롭더라. 최태성쌤의 강의가 쉽고 재밌는 것도 한몫했다.


이미 뭘 배우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일단 책을 펴자. 그럼 반은 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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